배상혁 고급 차 몰며 전국 활개…경찰 검거 의지 있었나

강태용 처남이자 다단계 사기 핵심주범인 배상혁(44)이 22일 7년만에 체포됐다.
수배 7년 만에 붙잡힌 조희팔 다단계 회사 총괄 실장 배상혁이 고급 차를 몰고 다니며 전국을 활개 쳤던 것으로 드러나 부실 수사 비난이 일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조희팔 다단계 사기 사건 특별 수사팀은 22일 붙잡힌 배상혁이 지난 6월 30일 경북 구미 공단동의 한 아파트를 임대해 검거 직전까지 생활해 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배 씨가 구미로 오기 전에는 서울과 대전, 경주, 경산 등 전국을 떠돌았던 것으로 확인했다.


구미의 아파트는 제 3자 이름으로 계약했고, 보증금은 300만 원에 월 35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있었다.

배 씨는 또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3500cc K9승용차도 몰고 다녔다.

2012년 식인 승용차는 2014년 11월 중고차로 구입한 것이다.

도피 생활을 하면서도 캠핑과 낚시도 즐긴 듯 구미의 아파트에서 관련 용품들도 나왔다.

경찰 수사에서 배 씨는 도피 자금으로 미리 마련해 둔 1억 원을 사용했고 돈이 필요하면 서울에 사는 부인을 통해 조달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처남인 강태용이 중국에서 검거되고 검찰과 경찰이 조희팔 사기 사건을 다시 수사하기 시작하자 심리적으로 압박을 느껴 자수를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관심을 모았던 조희팔 측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도주 이후 한 번도 연락하거나 만난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배 씨는 대구지방경찰청이 지난 2008년 10월31일 다단계 회사 본사 전산실 압수 수색 직후 조희팔과 강태용 등과 비밀 회동을 한 것이 마지막 만남이었다며 조희팔 생사는 모른다고 밝혔다.

경찰은 배 씨를 상대로 사기 사건에서의 역할과 전산 기록 삭제 등 증거 인멸 여부, 중국으로 도피한 조희팔 일당과의 접촉 사실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또, 지난 7년간 도피 행적을 파악해 자금 마련차와 조력자가 더 있는지를 확인하고 범죄 수익 은닉처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배 씨의 아파트에서 압수한 컴퓨터 2대와 노트북 1대, 메모리 카드 1개의 정보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7년간 경찰 수배를 받아오던 인물이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가족과 연락하고 전국을 활개 쳤지만, 경찰은 자수 의사를 밝힐 때까지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한 셈이어서 부실 수사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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