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2008년 11월 배씨를 수배했으나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아 밀항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지난 19일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내렸다.
그리고 적색 수배 7일 만인 22일 배씨는 경북 구미 공단동의 한 아파트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배씨는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은신처 인근 공중전화로 경찰에 직접 전화를 걸어 "오늘 오후 3시 경찰에 자진 출석해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오후 3시가 넘어도 배씨가 아무런 움직임이 없자 인근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은 거주지를 수색해 배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검거 당시 배씨는 15평 아파트에 혼자 있었다"며 "저항 없이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배씨 주거지에서 컴퓨터 2대와 노트북 1대, 메모리카드 1대를 압수했다.
지갑이나 휴대전화는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배씨가 수중에 가지고 있던 돈은 현금 20여만원이 전부였고, 카드나 금융관련 자료는 하나도 없었다"고 밝혔다.
7년 가까이 소재지조차 파악되지 않던 배씨가 돌연 자수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강태용이 붙잡히면서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배씨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혐의 사실에 대해 면밀히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배씨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물품들을 분석해 조희팔 다단기 사기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배씨가 그간 조희팔 측과 연락을 주고 받았는지, 중국을 다녀온 적이 있는지 등 그간 행적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쏟을 계획이다.
조희팔 사건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배씨의 입에서 결정적 수사 단서가 나올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