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의 2인자 강태용의 처남이라는 사실 외에도 배 씨가 사실상 다단계 사기 사건을 주모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경찰 수사 결과,배 씨는 조희팔이 다단계 회사를 처음 차린 지난 2004년부터 초대 전산실장으로 일하며 마지막까지 조 씨 일당과 함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희팔 다단계 회사의 연계 사업체의 대표 이사를 맡는가 하면, 그룹 상무 직책까지 맡았다.
특히,대구지방 경찰청이 본사 전산실을 압수 수색한 바로 다음 날인 2008년 11월 1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조희팔 일당과 비밀 회동을 했던 핵심 멤버에도 들었던 인물이다.
당시 비밀 회동에는 조희팔과 강태용을 비롯해 배씨와 다단계 회사 구 모 상무,김 모 기획실장,배 씨의 후임 전산실장인 정 모씨 등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비밀 회동에서 범죄 수익금 은닉과 검찰,경찰 수사 무마를 위한 로비 대책,도피 방안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희팔 다단계 사기 사건 피해자들은 배 씨가 사기 행각의 핵심 가담자일 뿐 아니라 전체 피해규모와 범죄 사실을 밝혀줄 핵심 키맨 중 한 명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피해자들은 배 씨 검거로 지지부진한 범죄 수익금 환수에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태용과 함께,조 씨 범죄 수익금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7년 동안이나 수배를 해 놓고 정작 검거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사건을 축소하려 해왔던 경찰이 이제 와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배상혁 후임 전산 실장이자 마지막 비밀회동 멤버였던 정 모 전 전산실장은 사건 발생 직후 검거됐지만, 집행유예만 선고받고 풀려난 사실도 뒤늦게 알려지는 등 사건 축소 은폐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사기 피해자들은 배상혁 검거를 시작으로 사건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범죄 수익금 은닉 의혹 등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며 경찰의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