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시즌 초반 다소 주춤한 성적에 그치다 시간이 지나며 점차 성적이 좋아진다. 결국 시즌 막판에는 리그 우승을 다투거나 적어도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순위까지는 뛰어오르는 것이 최근이 경향이다.
지난 시즌도 서울은 FA컵 우승과 K리그 클래식 상위권에 나란히 도전했다. 비록 FA컵에서는 성남FC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K리그 클래식을 3위로 마치며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서울은 2012년 K리그에서 우승한 이후 최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2013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했고, 2014년에는 FA컵에서 준우승했다. 최근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탓에 서울은 올 시즌에는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는 각오다.
그러나 서울이 처한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1강’ 전북 현대가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서울의 극적인 역전 드라마는 성사 가능성이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서울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할 FA컵에 강한 우승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더욱이 서울의 유일한 FA컵 우승 기록은 전신인 안양 LG 치타스의 1998년이라는 점에서 15년 동안 들지 못한 FA컵 우승 트로피에 더욱 욕심을 내고 있다.
22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용수 서울 감독은 “올 시즌 우리의 최고 우선순위는 FA컵”이라며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2012년 이후 우승 트로피를 한 번도 가져오지 못한 만큼 홈 팬 앞에서 우승이라는 선물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FA컵 결승전은 K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이 때문에 서울에는 25일 리그 선두를 달리는 전북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최용수 감독은 “매 경기 진지하게 결승전처럼 준비했다. 전북전 역시 FA컵 결승전의 예행연습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면서 “올 시즌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서 있다. 시즌 초반의 위험한 고비도 많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마지막까지 우리 선수들이 응집력을 발휘한다면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을 자격은 충분할 것”이라고 선수단의 집중력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