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충복 북한 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은 환영 만찬에서 건배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리 위원장은 "수십 년 세월 생사조차 알 수 없었던 혈육들이 만나 기쁨에 얼싸안은 감동적인 모습을 보니 혈육의 정과 하나로 이어진 민족의 혈맥은 절대로 갈라놓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절감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리 위원장은 "지난 8월 우리의 주동적인 제의와 적극적인 노력에 의해 이룩된 북남 고위급 긴급접촉 합의로 오늘의 상봉이 마련됐다"며 "온 겨레가 북남관계 개선과 민족의 화해와 단합이 이룩되기를 절절히 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남 사이의 반목과 대결로 얻을 것이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외세에 강요된 민족분열의 비극을 끝장내고 겨레의 불행과 아픔을 하루빨리 가시려는 북한의 입장은 추호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4일 북한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강수린에서 리충복으로 교체했다.
리충복 북적 중앙위 위원장은 대남통으로 민화협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적십자 북측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2014년 제1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시 북측 상봉단장을 맡았다.
남측 상봉단장인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도 만찬사로 "상봉 행사를 1년8개월 만에 갖게 된 것은 8·25 남북고위당국자 접촉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첫 번째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시는 동안 모든 이산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는 일부터 시작해 편지도 교환하고 자유롭게 상시 상봉하는 날이 하루빨리 올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자"고 다짐했다.
만찬 끝나기 10분전에 전에 김성주 대한적십자사총재가 다같이 아리랑 부르기를 제안해서 이산가족들도 손을 맞잡고 아리랑을 불렀다.
김성주 총재 "오랜 기다림 속에 오늘 첫 날을 만났는데 오늘 첫 날 이대로 끝나기는 아쉽지 않습니까?"하면서 유도해 자연스럽게 아리랑을 다함께 합창했다.
이날 환영만찬은 가족들을 배려해 모두 발언만 공개하고 비공개로 한시간 가량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