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도박 혐의 선수들, 아주 억울하다더라"

삼성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한국시리즈 명단에서 제외할 뜻을 밝혔다.(자료사진=삼성)
프로야구 삼성이 결국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을 한국시리즈(KS)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20일 대구 시민운동장 관리소 2층 VIP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조아렸다. 이어 "아직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고 어떤 혐의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는 선수를 한국시리즈 명단에서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읍참마속의 심경이었다. 김 사장은 "오늘 결정을 하기까지 많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고 운을 뗐다. 전력의 핵심인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오는 26일 KS라는 한 해 농사의 가장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팀 분위기도 흔들렸다. 김 사장은 "우선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매우 지쳐 있고, 심리적으로도 아주 불안한 그런 상황에서 훈련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우리 팀도 예년과는 달리 분위기가 많이 침체돼 있고 사기도 다소 어수선했다"고 털어놨다.

해당 선수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거론되고 있는 선수 면담을 했는데 본인들은 아주 그냥 억울하다 이런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수사 전이라 선수 숫자와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결정된 사안이 없어서 공식적으로 선수 명단을 밝히지 못한 점을 이해해 달라"면서 "혐의가 확정되면 구단에서는 사규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최근 비시즌 중 중국 마카오에서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삼성 소속 선수 2명을 내사 중이다. 이들은 조직폭력배들이 운영하는 현지 도박장에서 최대 10억 원을 빌려 도박을 한 뒤 귀국해서 갚는 방법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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