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 "누나! 이거 하루 한알씩 먹어"

첫날 단체상봉 오후 5시에 끝나

제20회차 이산가족상봉행사 1회차 상봉 첫날인 20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남쪽 김복락 할아버지가 북쪽 누나 김전순을 만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이산가족들은 첫날 단체 상봉 시간이 흘러갈수록 감격스런 장면은 연출되고 있다.

남측의 박문수(71) 씨는 북측의 누나 박문경(83)씨를 만나 서로 눈물을 흘리면서 나누는 가족 얘기는 끝이 없었다.

박 씨는 북측 누나에게 줄 선물 보따리에서 가져온 선물을 하나씩 꺼내며 얘기했다.

바셀린을 꺼내들고 "손 튼거 바르라고", 이 약은 "뼈마디 아플때 발라요", 비타민을 꺼내고는 "하루 한알씩 먹어"라면서 80살이 넘은 누나를 일일히 챙겼다.


북측 형 리옥관(86)를 상봉하는 남측의 동생 이옥봉(77) 씨는 남측 동생이 눈물을 흘리면서 "돌아가신 줄 알았다"고 말하자 같이 눈물을 흘렸다.

남측 조카 이장호(55)씨도 옆에서 연신 눈물을 닦았다.

60여 년만에 만나는 가족들은 두 시간의 상봉시간을 아쉬워하면서 이날 오후 5시 첫날 단체상봉을 마쳤다.

남북이산가족들은 이날 오후 7시(평양시각)부터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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