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형제갈등 최고조…신동빈, 신동주에 최후통첩

신동주 "아버지의 위임장대로 하는 것" vs 호텔 롯데 사장 '마지막 경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윤창원 기자)
롯데그룹이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마지막 경고를 했다.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호텔롯데 34층을 점거하고 비서실장까지 해임한 것과 관련해서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일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이사까지 기자회견을 자청해 신 전 부회장 측의 해임 등에 대해 '부당하다'며 퇴거 조치를 요구하는 입장 발표를 했다.

송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호텔롯데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텔 34층은 엄연히 업무공간이자 상업시설인데 회사 지원도 아니고 정체가 알 수 없는 다수가 몰려와 무단 침입하는 것은 사장 입장에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현장에 직접 방문해 대표이사로서 총괄회장 비서실 직원을 제외하고 외부인을 모두 퇴거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총괄회장 위임장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믿기 어렵고, 그것은 나중에 법원에서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또 "총괄회장이 말했다 할지라도 회사는 직원 채용 규정과 인사 규정이 있다. 대표이사 임의로 마음대로 고용하고 해고하고 발령내는 게 절대 아니다"라며 "그런 것이야말로 위법이고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호텔롯데 34층에는 신 전 부회장과 민유성 고문, 정혜원 상무 등이 있으며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이 있기 때문에 퇴거할 이유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주 위임장을 들고와 관할권 다툼을 한데 이어 전날 신 총괄회장의 무단외출까지 시시각각 대립하며 형제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롯데그룹이 신 총괄회장에게 업무보고를 할 때 배석하려다가 거부 당하자 오히려 비서실장을 내보냈고, 결국 신 총괄회장이 직접 이일민 전무를 불러 해임을 통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는 신 전 부회장 측의 비서실장 해임 주장이 그룹의 정당한 임원 인사가 아니라며, 인사의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집무실에 가는 등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것과 관련해선 "워낙 갈등이 고조된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이 적절한 타이밍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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