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단체상봉 "곳곳에 울음소리…"

제20회차 이산가족상봉행사 1회차 상봉 첫날인 20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남쪽 김복락 할아버지가 북쪽 누나 김전순을 만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이산가족단체상봉이 20일 오후 3시부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시작돼 60여년만에 만난 가족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후 2시50분쯤 이산가족면회소에 먼저 들어와 기대와 긴장속에 북측 가족들이 들어올 입구를 처다보면서 기다리다 북측 가족들이 입장하자 면회소 테이블 곳곳에는 울음이 터졌다.

북측의 남편인 오인세(83)씨를 상봉하는 남측의 부인 이순규(85) 씨는 65년만에 그리던 남편을 만났다.

오씨는 아들을 부둥켜안고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였고, 아들은 아버지에게 큰절을 올렸다.


이 씨는 65년만에 만난 기념으로 자신과 남편 이름을 새겨넣은 시계를 전달했다.

북측의 채훈식(88) 씨는 남측의 부인 이옥연(88)씨와 아들 채희양(65) 씨, 며누리 정영순(63) 씨를 만났다.

부인 이 씨는 채 씨가 북측의 며누리 강미영 씨와 함깨 나타나자 고개를 돌렸다.그러나 아들은 아버지 제가 아들입니다하면서 오열했고 아버지 채씨도 아들을 껴안고 5분동안 어깨를 들썩였다.

채 씨는 부인에게 미안한 듯 "나는 10년을 혼자 있다가 통일이언제될지 몰라서..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북측의 리홍종 (88)을 기다리던 남측의 딸 이정숙(여,68)씨와 동생 이홍옥(80) 등은 리 씨가 휠체어를 타고 지팡이를 들고 들어오자 동생 홍옥 씨가 오빠!하면서 달려나가 눈물을 흘렸고, 리 씨는 딸 정숙 를 보자 눈가가 더 붉어지면서 입술까지 떨었다.

리씨와 함께온 맏아들 리인경 씨는 이정숙씨의 손을 꼭잡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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