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부터 22일까지의 1차 상봉에는 남측 390여명과 북측 180여명 등 96가족이 상봉할 예정이다. 1차 상봉은 북측 상봉 신청자가 남측의 가족을 찾아 해후하는 내용이다. 상봉가족 외에 의료진 등 지원인력과 취재진까지 530여명의 방북단이 현지에 들어간다.
이산가족들은 상봉부터 작별까지 모두 6번 만난다. 이번 행사에서는 작별상봉 시간이 이전과 달리 2시간으로 늘면서 총 상봉 시간은 12시간이 됐다.
속초 한화콘도에 모인 남측 상봉단은 이날 오전 10시쯤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금강산에 도착한 뒤, 오후 3시30분쯤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단체 상봉장에서 북측 가족을 만난다. 두 번째 상봉은 같은 날 저녁 7시쯤 실시되는 환영만찬에서 단체상봉 형식으로 이뤄진다.
외금강호텔과 금강산호텔 등에서 하룻밤을 묵은 남측 상봉단은 둘째날인 21일 오전 숙소에서의 개별상봉에 이어, 공동 중식과 오후 단체상봉 등 3차례 다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작별상봉을 끝으로 상봉단은 남쪽으로 귀환하게 된다.
1차 상봉의 최고령자는 남측에서 김남규씨(96), 북측에서는 리홍종·채훈식·정규현씨(88)다. 김남규씨는 북측의 딸(83)을, 리홍종씨는 남측의 딸(68)을 각각 만난다. 채훈식씨는 부인(88)과 아들(65)을 만날 예정이다.
24일부터 26일까지 2차 상봉에서도 같은 일정으로 90가족에게 6차례 이산가족 재회의 시간이 제공된다. 남측 상봉 신청자가 북한 내 가족을 찾은 2차 상봉에는 남측 250여명과 북측 180여명이 참여한다.
날이 갈수록 고령화하는 이산가족을 감안해 남북 당국이 상봉행사 정례화 등 인도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재차 제기됐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80세 이상의 고령 이산가족은 약 55%로 3만7000명 정도인데, 이들 중 연간 4000명씩 세상을 떠나고 있다”며 “고령 이산가족은 혈육의 정을 다시 느끼지 못한 채 세상을 하직할 가능성이 커 상봉 정례화가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해법은 간단하다. 1985년에 이산가족 고향방문이 있었고,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연간 2~4차례 상봉행사가 있었다. 서신교환도, 화상상봉도 있었다”며 “우리는 상봉 정례화를 원하고,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원한다. 서로 원하는 것을 주고받는다면 연간 2~4회 정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