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이산가족 속초 도착 "선물 보따리 들고 밝은표정"

제20차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에 도착한 남측방문단 가족들이 접수대에서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남측 이산가족들이 19일 오후 2시 전후로 집결장소인 한화콘도에 도착했다.

남측 이산가족 집결장소인 속초 한화콘도 5동 1층 로비에는 이날 오후 2시 이전부터 이산가족 상봉자 가족들이 각종 트렁크와 가방에 짐을 챙겨와 자기 순서를 기다렸으며, 휠체어와 지팡이를 짚고 온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였다.

북측의 사촌오빠인 편히정(남, 84)씨를 만나러 가는 사촌동생 편숙자(78)씨는 바닥에 앉아 가족과 함께 대기면서 "강원도 인제에서 왔다. 오빠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살점이 벌벌 떨린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북측의 시동생인 송동호(남, 81)씨 만나러 가는 형수 강화선(89)씨 "65년만에 씨동생을 만나려가니 기분이 좋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북측의 정규현(남, 88)씨 만나러 가는 조카 정정애(47)씨 "초코파이가 귀하다는 말을 듣고 8박스를 챙겼다"며 "파스와 두통약 사탕도 챙겼다"며 선물 목록을 소개했다.

제20차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에 도착한 남측방문단 가족들이 접수대에서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현장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북측 가족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누구 만나러 가세요"라고 물어보며 안내하고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휠체어, 휠체어" 하면서 분주하게 뛰어 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접수대 뒷편에 남측 상봉단이 각자 가져온 선물을 담은 대형 가방이 수북히 쌓였고 개성공단상인협동조합에서 제공한 선물(화장품, 한과, 손수건 등)도 빼곡히 놓여 눈길을 끌었다.

북측 림달수(81)씨를 만나기 위해 온 형 임찬수(88)씨는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앉아있으면서도 준비해 온 선물을 잘 포장하고 있는지 동생들에게 직접 일어나 지시하려는 열성을 보이기도했다.

적십자 자원봉사자 이정해씨는 "가족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사항은 준비해온 선물을 북측 가족들이 집까지 잘 가져갈 수 있는지와 현금을 받아갈 수 있는지 확답을 받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한적은 고령자를 위해 준비한 34개의 휠체어 중 24개가 대여해 금강산까지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1회차 상봉단은 이날 오후 4시30분 속초 한화리조트에 도착해 행사일정과 방문안내를 받고 적십자사에서 파견 나온 의료진들로부터 건강상태를 확인받게 된다.

이번 제1회차 상봉단 규모는 이산가족 394명과 지원인원 118명, 취재진 29명 등 모두 54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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