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00cc 車 미터기·결제기 無…'카카오택시 블랙' 서비스도 '프리미엄'
카카오는 20일 카카오 고급택시 브랜드를 '카카오택시 블랙'으로 이름 붙이고, 수익 창출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간다. 카카오블랙은 카카오택시를 통한 첫 수익모델이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 3월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를 출시해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등 수익 창출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이후 지난 8월부터 서울시 고급택시 운영법인 '하이엔'과 손잡고 고급택시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쉽게 말해 카카오택시의 고급버전이다. 배기량 2800cc 이상의 차량에 요금 미터기나 결제 기기, 차량 외부 택시 표시 등 설치 없이 운영하는 고급 택시 서비스다.
강도 높은 서비스 훈련을 받은 기사들을 통해 고급 승용차에 기사들이 문을 열어주고 짐을 실어주는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추구한다. 기본요금은 모범택시 5000원(3㎞)보다 60% 비싼 8000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신규 서비스에 '카카오페이'를 적욯해, 고급택시의 안정적 운영을 통한 수익 확보는 물론,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 타사 간편 결제 서비스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다지겠다는 목표다.
수익 배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카카오페이와 연계할 경우, 결제수수료와 고급택시 수익 가운데 일부를 가져갈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카카오 택시는 특별한 결제 수단이 없고 콜비도 받지 않아 수익 사업은 아니었다"면서 "고급택시에 카카오 페이를 적용한다면 수수료를 기반으로한 수익 창출은 물론, 자연스러운 자사 간편결제 이용을 유도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사한 이름의 각종 '페이'가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실생활과 밀접한 택시 탑승과 연계, 빠른 안착과 실생활에 녹아든 페이가 경쟁력 갖출 것이라며 카카오페이의 점유율 및 사용자 확대가 이뤄질 수 있는 기회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현재 가입고객수 500여만명, 총 결제건수 1000만건 등을 기록했다. 이 중 카드 등록률은 99%로 집계됐다.
◇ O2O '영역 확장' 나선 다음카카오…주문·미용 등 신규서비스 '줄줄이'
카카오는 고급택시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을 온라인과 연결하는 이른바 O2O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카카오오더'는 이용자가 매장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카카오 앱으로 미리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선 주문 서비스다.
이용자의 오프라인 매장 재방문 주기를 단축하는 데 효과적인 서비스인 카카오톡 '타임쿠폰' 역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타임쿠폰은 이용자의 가맹점 방문 주기에 따라 할인율을 다르게 책정한 쿠폰을 발급하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미용 O2O 서비스에도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케이벤처그룹은 최근 뷰티샵 솔루션 업체 하시스의 지분 51%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시스는 미용실, 피부미용실, 네일샵 등 뷰티 업계 고객 관리 솔루션인 '헤어짱', '뷰티짱'을 서비스하는 업체다.
카카오는 하시스와 연계한 예약 등 다양한 O2O 서비스를 추진해 7조 규모의 뷰티 시장에서 모바일 혁신을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다.
이밖에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를 활용한 전기요금과 지방세 고지 및 납부 서비스도 하반기 중 선보인다. 전자고지결제업 사업자 등록으로 당국의 인허가와 관련해 필요한 절차는 모두 마쳤고 시스템 개발만 남아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