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감독들의 인터뷰에서는 춘천 우리은행이 '공공의 적'으로 꼽혔다. 각 팀 사령탑들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까지 통합 3연패를 이룬 우리은행의 우승 행진을 저지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어 선수들의 인터뷰에서는 용인 삼성생명이 다크호스로 꼽혔다. 삼성생명은 최근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PO)에 나서지 못했지만 임근배 감독이 부임한 올 시즌 명가 재건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주장 박태은도 이날 "팀 컬러도 많이 바뀌었고, 젊은 선수들이 맹훈련을 하고 있는데 '역시 농구 명가'라는 소리를 들어 자존심을 찾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임 감독의 카리스마에 대해 "화를 잘 내시지 않은 편인데도 감독님 말 한 마디에 선수들이 수긍하고 알아서 할 정도로 (선수단을) 장악하셨다"면서 "나도 말 한 마디 하기 전에 알아서 움직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앞서 임 감독도 "선수들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전에 없던 전원 야간 훈련을 할 정도"라고 흐뭇한 기색을 드러냈다. 확실하게 달라진 분위기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인천 신한은행 최윤아도 "다크호스로 삼성생명을 꼽고 싶다"면서 "용병도 모두 기량 좋고 지난 시즌보다 잘할 거 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양지희 역시 "삼성이나 KDB생명처럼 감독이 바뀐 팀이 전력을 알 수 없어서 강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남자프로농구 최고 명장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의 '영혼의 짝'으로 불렸다. 15년 정도 코치로 유 감독을 보좌하며 모비스 왕조를 구축했던 임 감독은 여자프로농구에서도 만만치 않은 내공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도 임 감독은 "국내 선수들의 비중을 높여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과연 삼성생명이 올 시즌 명가 재건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