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유혹' 점 하나…'금사월' 가발·선글라스로 진화?

단순한 변장 통해 다른 사람으로 변신…허술한 인물 설정 등 도마 위

(사진=MBC 제공)
점 하나로는 부족했나 보다. 이번에는 가발과 선글라스만으로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전혀 다른 사람을 창조해냈다.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을 두고 하는 말이다.


'내 딸, 금사월'이 극중 허술한 인물 설정과 비현실적인 전개로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분에서는 신득예(전인화)가 유명 건축사 마봉녀로 변신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건축사를 꿈꾸는 친딸 금사월(백진희)을 돕고, 자신의 가족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남편 강만후(손창민)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득예가 가발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휠체어를 타는 것만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는 극중 설정이었다.

그렇게 마봉녀가 된 득예는 사월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월은 첫 만남에서 '득예 아줌마와 닮았는데'라며 다소 의문을 드러내지만, 이내 모든 의문을 지우고 득예를 마봉녀로 인지하기 시작한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현실감을 상실한 듯한 인물 설정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내 딸, 금사월'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판타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한 시청자는 "난데없는 마봉녀 에피소드에 전인화 씨 변장까지… 장르 혼합인가요, 이 드라마? 현실성이 떨어지면서 재미도 그만큼 줄고…"라고 비판했다.

앞서 '내 딸, 금사월'의 김순옥 작가는 지난 2008년 방영된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도 주인공 구은재(장서희)의 얼굴에 점 하나만 찍은 뒤,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냈다. 마봉녀 에피소드가 이에 대한 재탕이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 드라마의 비현실적인 이야기 전개를 꼬집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 시청자는 '연속 범죄를 방치하는 드라마'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시작부터 계속되는 범죄행위 언제쯤 들통나나… 끝까지 간다는 것인가? 그럼 너무 지루하다"고 질타했다.

'내 딸, 금사월'의 김순옥 작가는 지난해 방영된 '왔다! 장보리'의 극본을 쓰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전작과 별반 다르지 않은 단순한 선악구조, 비현실적인 인물·사건 설정을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시청자는 "'왔다! 장보리' 작가님이라고 들었는데 이건 해도 너무하네요. 무슨 '왔다! 장보리2'도 아니고 뭐 하자는 드라마인지… 처음부터 비슷한 소재였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음. 점점 재미도 떨어짐. 설마 똑같이 뻔한 스토리는 아니겠죠?"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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