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정 체제에서 8종의 교과서로 수능에 대비하는 학생들이 한 개의 교과서로 공부하면 학습 분량이 줄어드는 것은 자명한데 학부모를 속이고 있다”고 문 대표를 공격했다.
문 대표는 전날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열린 강남·서초지역 학부모들과의 간담회에서 “교과서 한 권에서 출제하면 변별력이 없어 아주 지엽·말단적이고 시시콜콜한 것들을 출제하게 돼 수능 부담이 훨씬 커질 것"이라며 국정교과서가 나오면 수능이 쉬워져서 학생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여당 주장을 반박했다.
김 대표는 이를 재반박하면서 여당 텃밭인 서울 강남권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국정 역사교과서 저지 운동을 펴려는 야당의 시도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김 대표는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은 곳에서도 수능에 출제되는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으로 학생들은 8종 교과서를 모두 학습하는 데서 자유롭지 못하고 내용을 정리하는 사교육 강좌를 수강하는 게 현재 있다”면서 “문 대표의 거짓 주장 속에서 학생들을 위한 마음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전날 국정 역사교과서의 필요성을 학부모들에게 호소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촬영했으며 이번주 중반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또, 문 대표가 자신과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두 분의 선대가 친일·독재에 책임있는 분들이다 보니 그 후예들이 친일과 독재의 역사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려는 것이 이번 교과서 사태의 배경이고 발단’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인신공격성 발언은 정치금도를 벗어난 무뢰의 극치”라고 불쾌한 감정을 표시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대선후보를 지낸 야당 대표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기 힘든 충격적이고 경악스러운 발언”이라며 “정치적 비판에도 지켜야할 예의와 금도가 있는데 연일 국론 분열을 조장하고 최선봉에서 막말을 하는 문 대표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고 반발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혹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정쟁의 수단으로 그런말을 했다면 나쁜 지도자”라며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을 역사적 문제에 개입하는 것으로 왜곡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자 모독”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