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 의원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역사교과서 문제가 비단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뿐만 아니라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말 제대로 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여러 의견들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가 역사교과서 말고도 새누리당이 펼쳐놓은 일들이 많이 있다"며 "이런 부분들이 어떻게 될지 완전 오리무중이니까 일대 혼란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 의원들조차도 역사교과서 이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얘기를 하지 못하면서 나머지 현안에 대해서는 입도 뻥끗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금 새누리당 의원들 중에서도 '현행 역사교과서가 문제가 있다'라고 하는 인식에는 대부분 동의를 하고 있다"며 "그런데 일부 편향된 교과서를 바꾸는 방법이 과연 국정화 하나밖에 없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것을 뭔가 좀 더 논의를 해서 바람직한 방향, 특히나 국민의 지지를 받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었어야지 그냥 국정화 하나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선언해놓고 따라와라 이런 식이니까 우리 의원들께서도 사실 당혹스럽고 한편으로는 황당하기까지 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수도권, 특히 서울 같은 경우에는 40대, 30대를 중심으로 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지금 새누리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갖고서 이 시간을 보내느니 모든 국정의 전부인양 하고서 나라 전체를 들었다 놨다 했던 노동개혁을 하지 않았느냐? 어디 갔느냐? 도대체 집권세력으로서 무책임한 거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는 걸 저희가 귀 기울여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의원들은 거의 다 그런 의견에 공감대를 이루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부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상당수 그런 얘기들을 듣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확인해 드린다"고 말했다.
여권이 국정화를 강하게 추진한 이유에 대해서는 "파급력이나 파괴력에 대해서 다소 계산을 잘못했을 개연성은 있다"며 "중요한 현안들은 교과서 말고도 많이 있다는 점, 우리가 다시 잘 생각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이 국정교과서를 추진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의원총회에서 사실 이미 정부가 국정화 지침을 밝힌 상황에서 대놓고 반대 의견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방침이 정해지고 나서 차후에 그것을 추인하는 형태의 당론 채택이 국회의원 하면서 처음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총선 영향과 관련해서는 "중도층에서 '도대체 지금 나라에 중요한 일이 그렇게 많은데 지금 뭐하고 있느냐'라고 그렇게 질타하시는 분들, 그 다음에 젊은층에서 '왜 지금 우리한테 일자리를 못 만들어 주느냐'라고 하는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역사전쟁에 매몰돼서 다른 일을 못 했으면 그분들한테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는 "지난 주말 동안에 지역구에서 얘기들을 많이 들었을 테니까 이번 주에 국회에서 나름대로 상임위별로 의원들 만날 때 얘기들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