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팀 동료인 내야수 황재균(28)도 지난 15일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황재균 역시 FA 자격 8년을 채워 구단이 동의하면 해외에서 뛸 수 있다.
문제는 KBO 규약이다. 현 KBO 규약 104조 2항에 따르면 '외국 프로구단에 양도할 수 있는 선수는 1년에 1명'이다. 결국 구단과 대화를 통해 둘 중 하나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포기해야만 한다.
롯데 구단도, 조원우 신임 감독도 난감할 수밖에 없다.
물론 둘 다 잔류시키는 것이 롯데로서는 최선의 시나리오다. 조원우 감독도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취임식 후 손아섭, 황재균과 차례로 면담을 가지면서 "나 다시 짐 싸서 갈까"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꿈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조원우 감독도 "내 입장에서는 둘 모두 잡고 싶지만, 꿈을 펼쳐보려는 선수들을 무조건 말릴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둘 중 하나는 꿈을 잠시 접어야 한다. 조원우 신임 감독 체제로 새롭게 시작하는 롯데지만, 이 문제가 자칫 팀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다. 특히나 손아섭은 2년, 황재균은 1년 후 FA 자격을 얻기에 롯데의 고민은 더 크다.
손아섭과 황재균 모두 공식적인 인터뷰를 사양했다. "구단의 결정이 난 뒤 이야기하겠다"는 생각이다.
조원우 감독은 "두 사람에게 두 가지를 말했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만약 한 명만 나가더라고 서로 의가 상하지 말라고 했다. 또 포스팅에 참가한 뒤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절대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포스팅 절차는 11월1일부터 시작된다. 롯데로서는 그 전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