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으로 끝난 커플의 죽음, 교통사고로 위장해야 했던 사연

경찰, 방배동 예비부부 살인사건 '공소권 없음' 종결키로

결혼식을 2주 앞둔 예비 신랑이 신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가족들이 이들의 죽음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6일 서울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 다세대주택에서 박모(31·여)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2시간 뒤인 예비신랑 김모(33)씨는오후 1시쯤 경기도 김포시 전호대교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오는 24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던 이들은 방배동 빌라에 신접살림을 차리고 지난 2일부터 함께 생활해왔다.

경찰은 이들 예비부부가 결혼 준비 과정에서 쌓였던 갈등이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결혼 준비 문제로 상견례 날짜를 미뤘다는 유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 동기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김씨가 사망 전 유서나 문자메시지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한 어떤 글귀도 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가족은 사건 이후 예비부부의 결혼식을 기다리던 지인들에게 살인사건이 아닌 교통사고로 사망 사실을 알렸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김씨의 발과 차 핸들에 묻은 핏자국에 대해 유전자 감정을 의뢰한 뒤 피해자 것과 일치할 경우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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