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필참여자 명단은 공개될 것
- 집필진 20~40명선으로 11월말까지 구성
- 근현대사 비중? 40% 교육과정에 충실할 것
- 시각 갈리는 영역, 안 싣기보다 병기 검토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
“국정 국사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 연세대를 시작으로 경희대, 고려대, 이화여대, 부산대, 서울대, 한국외대 등등 교수들이 집필 거부를 시작했습니다. 선언한 교수가 2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정부가 국정화하면서 내건 모토가 ‘현행 교과서가 편향됐으니 여러 학자들의 다양한 시각을 모아서 한 권에 담아보겠다’라는 거였는데, 이렇게 되면 과연 양질의 교과서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국사편찬위원회 입장 직접 들어보죠. 국정교과서 편찬 실무를 책임지는 분이세요. 국사편찬위원회 진재관 편사부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부장님, 안녕하세요.
◆ 진재관>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섭외가 시작이 된 거죠?
◆ 진재관> 네, 진행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몇 명 정도로 꾸려집니까?
◆ 진재관> 전체적으로 집필진은 20에서부터 40명선 그 안으로 들어갈 것으로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20에서 40명선. 그러니까 국정교과서 행정고시를 당초보다 앞당겨서 11월 2일에 할 계획이다. 이게 맞나요?
◆ 진재관> 정부에서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좀 더 집필기간을 둬야 되기 때문에 아마 그 기간을 좀 더 당기는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앞당겨서 11월 5일에서 11월 2일로 한 3일 정도 앞당기는 걸로. 그러면 집필진은 그 전에 모두 꾸린다, 이런 목표인가요?
◆ 진재관> 집필진을 구성하는 기간이 11월 말쯤에 저희들은 완성되는 것으로 그렇게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 김현정> 11월 말입니까?
◆ 진재관> 집필진이 완성되면 바로 집필에 들어가도록 저희들은 계획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 선언하는 역사학자수가 지금 2000명을 넘어섰답니다. 어떻게 섭외하고 계세요?
◆ 진재관> 우려가 되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저희들이 만들고자 하는 국정교과서가 절대로 거부하시는 분들이 주장하는 그런 교과서가 아니라는 것을 되도록이면 적극적으로 설득해서, 필요한 인력을 국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백방의 노력을 해야 된다, 그리고 그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까지 몇 분이나 결정을 하셨습니까, 참여하기로?
◆ 진재관> 몇 분이다라고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요.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 정도만 이해를 해 주십시오.
◇ 김현정> 왜 그러냐 하면 벌써 10월 16일이어서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은 상황이라 20명에서 40명을 모으려면 지금 상당히 진행이 됐었어야 되는데 대충이라도 어느 정도는 확보됐다, 안심을 시켜주시죠.
◆ 진재관> 저희 12일날 최종적으로 행정예고가 나갔습니다. 능력 있고 균형잡힌 인력을 모시는데 더 집중하기 때문에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시간을 조금 더 집필진 구성 시간을 조금 더 뒀던 겁니다.
◇ 김현정> 아직은 섭외된 분은 없군요, 아직은.
◆ 진재관> 일부 있습니다. 있는데 아직 그 부분의 숫자가 몇 명이다라고 밝힐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닙니다.
◇ 김현정> 지금 노력을 하고 있다,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셨는데. 노력을 하시는 건 하는 거고. 역사학자들은 역사 교수들은 이렇게 참여를 안 하겠다고 하면 결국은 국정화에 찬성하는 학자, 지금으로써는 뉴라이트 역사학자들만 공개찬성을 한 상태인데 이런 분들로만 구성되는 건 아닌가, 이런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 진재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성향을 가진 그분들로 집필진을 구성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집필진에 들어가서 어느 쪽에서 봐도 그럴 만하다, 그러면 괜찮겠구나 하는 그런 인물들을 중심으로 집필진을 구성을 하겠다, 그렇게 이해를 하시면 됩니다.
◇ 김현정> 국민들한테 공개했을 때 이 정도면 괜찮겠다 모두들 수긍할 수 있을 정도.
◆ 진재관> 네,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최종 구성되면 나면 집필진 명단은 다 공개를 하시는 거고요?
◆ 진재관> 워낙 우리나라가 개방된 사회가 돼서, 약간은 검토를 해야 되겠지만 어떻든 결과가 어떻든 알려질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새어나가서 알려지는 것과 편찬위원회에서 공개적으로 공개를 투명하게 하시는 건 엄연히 다른 문제여서요. 지금 우려하시는 건 나중이라도 혹시 신상털기라든지 이런 것들이 걱정이 돼서 우려하시는 걸까요?
◆ 진재관> 그런 면이 혹시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집필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어떤 식으로든지 공개가 될 겁니다.
◆ 진재관> 네, 있습니다. 저희들이 필요하신 분은 전문 인력으로, 이 분야에는 이분이 꼭 필요하다라고 할 경우에는 모든 노력을 다해서 정성을 다해서 ‘저희들이 만들고자 하는 교과서가 절대로 우려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이것을 알려서 모시려고 하는 노력을 하고 있고요. 그런 분의 동의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학자, 즉 보수라고 우리가 얘기하는, 뉴라이트가 아니라고 하는 학자 중에서도 지금 뜻을 밝힌 분이 있다, 말씀해 주셨어요.
◆ 진재관> 그렇습니다.
◇ 김현정> 몇 분이나 되세요?
◆ 진재관> 아직은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기는 좀 조심스럽습니다.
◇ 김현정> 한 자릿수입니까?
◆ 진재관> 거기까지는...
◇ 김현정> 국사편찬위원회 진재관 편사부장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어제 편찬위원장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뜻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은 부분은 교과서에 싣지 않겠다, 이 말씀은 학계에 여러 시각이 존재하는 부분은, 그러니까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다 이렇게 싣는 게 아니라 아예 싣지 않겠다, 이런 말씀인가요?
◆ 진재관> 그렇지는 않습니다. 의견이 갈리는 부분은 어느 하나로 교과서에 실어나가면 학생들은 그 하나만 보고 나머지는 아닌 것으로 이해를 할 수가 있다는 것으로 그렇게 이해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서로간의 의견이나 해석이 달라지는 부분은 이 두 가지가 같이 교과서에서 소개될 수 있도록 그래서 학생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내용은 의견이 갈리는구나, 해석이 달라지는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도록 그런 장치들은 현재도 교과서에서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제 위원장님 말씀은 좀 다른 말씀이시더라고요. 그러니까 학설이 여러 개 존재하는 경우에는 그걸 다 병기하지 않고, 그러니까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다라는 것을 알리지 않고, 하나로 다 모아진 경우만 교과서에 싣겠다, 나머지는 학계에서 치열하게 논의하도록 하는 것에 맡기도록 하겠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던데요. 지금 부장님은 병기하겠다는 좀 다른 말씀을 하시네요.
◆ 진재관> 그러니까 교과서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고 있는 내용 중에 설이 조금 갈라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은 그중에 하나만 배우면 그것만이 사실이고 다른 교과서에 있는 내용은...
◇ 김현정> 그런 경우는 병기를 하겠다. 여러 학설을 다 인정받은 경우. 그러면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의 건국일을 놓고 임시정부가 세워진 1919년이냐 아니면 이승만 정부가 탄생한 1948년이냐. 늘 이거 부딪히는 학계와 학설인데. 이 경우에는 병기입니까, 아니면 아예 기술을 안 하는 겁니까?
◆ 진재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합니다. 사실은. 그래서 그건 학계에서 그 부분을 정리하기 위한 어떤 절차가 저는 필요하다고 보고요.
◇ 김현정> 정리가 안 되면 그러면 못 쓰는 건가요, 그러면?
◆ 진재관> 그럴 경우에는 아마 병기를 해서 다른 설이 존재하고 있음을 표시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고요.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까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그런 중요한 이슈 부분은 저희들이 논의를 해야 되는 상황이고요. 논의하고 있고 그런 것들이 교과서에 하나하나 실려나갈 것으로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또 한 가지는 국사교과서 중에 가장 논란인 부분이 근현대사인데. 편찬위원장께서는 기자회견에서 “지나치게 논란이 되는 주제는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자유롭게 공부하면 된다”. 말하자면 근현대사처럼 논란이 되는 부분은 교과서에서는 좀 줄이겠다 이런 말씀으로 늘리네요.
◆ 진재관> 네.
◇ 김현정> 몇 퍼센트 정도 비중이 적절하다고 대략 보고 계세요?
◆ 진재관> 이미 근현대사 비중은 교육과정에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한 40% 정도인 거죠?
◆ 진재관> 40% 내외로 되어 있고요. 지금 만들려고 하는 그 교과서도 교육과정 같이 기준을 근간으로 해서 만듭니다. 새로 만드는 건 아니고요. 그래서 교육과정을 나와 있는 그 비율을 이 교과서에서 임의로 줄일 수 있다거나 임의로 늘릴 수 있다는 이것은 맞지 않습니다. 교육과정이 물론 혹자들은 ‘더 줄여야 한다, 더 늘려야 한다’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교육과정에 충실하게 교과서가 만들어져야 됩니다.
◇ 김현정> 우리 실무 책임자이신 우리 진 부장님께서는 그러면 40% 근간보다 더 줄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계시는 거군요.
◆ 진재관> 줄여서 안 된다는 그런 의미라기보다도 교육과정에 충실해야 되는데. 교육과정에 이미 40% 정도로 거기에 맞춰서 만들어지게 된다는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제가 지금 쭉 인터뷰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 그러니까 편찬위원 안에서도 우리 진 부장님처럼 좀 더 다양한 의견을 조금 더 싣고 근현대사도 논란이 되더라도 다양성을 위해서 싣고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더 줄여야 한다 혹은 논란이 되는 부분을 아예 싣지 말아야 된다 좀 더 강경한 쪽으로 가는 분이 계시고 의견들이 조금은 나눠지는 것 같습니다.
◆ 진재관> 교과서는 교육과정을 토대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그 단원마다 그 비율, 내용이 웬만큼 다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과서도 이걸 토대로 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여기에서 크게 바뀌거나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죠.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진재관>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국사편찬위원회에서 국정교과서 편찬 실무를 맡고 계시는 분이세요. 진재관 편사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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