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년의 공사가 끝나고 지난 1월 2014~2015시즌 V-리그가 올스타전을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하며 장충 시대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그리고 새 시즌을 시작하며 우리카드는 타지생활을 마치고 장충체육관에서 새 출발에 나섰다.
우리카드에게 15일 열린 한국전력과의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1라운드는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드림식스 배구단의 마지막 홈 경기 이후 무려 1311일 만에 장충체육관에서 치르는 홈 경기였다.
우여곡절 끝에 새 시즌 개막 전 컵대회에서 우승하고 최신시설 숙소와 훈련장까지 마련한 우리카드는 세계에 이름난 공격수인 라트비아 국가대표 군다스까지 영입해 당당히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12일 현대캐피탈과 천안 원정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역전패했던 만큼 안방에서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한국전력도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0-3(21-25 18-25 19-25)으로 완패했다.
한국전력은 주포 전광인이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외국인 선수 얀 스토크(25득점)를 필두로 서재덕(9득점)과 신인 안우재(12득점)의 삼각편대가 제 몫을 했다. 블로킹과 범실에서도 우리카드에 우세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최홍석이 12득점, 군다스가 10득점에 그치며 성대한 안방 복귀전에서 고개를 떨궜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제대로 준비를 못한 내 책임이다. 선수들도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는데 이 것이 너무 강했는지, 아니면 준비가 덜 된 것인지 모든 면에서 자멸했다”고 완패를 분석했다.
특히 경기 도중 외국인 선수 군다스를 벤치로 불러들인 이유에 대해 “외국인 선수가 저렇게 공을 때리고 성공률이 낮으면 어차피 지는 경기인데 차라리 안 쓰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면서 “세터 김광국 역시 자기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토스가 안됐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