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받고 나니 갑자기 떠오른 궁금증. '왜 G시리즈가 아니라 V10일까? 뭔가 승리, V(Victory)의 다짐이라도 들어간 것일까?'란 생각이 들어 찾아봤더니...제품 출시 기자회견에서 "V10이란 이름은 시티 어드벤쳐러의 V와 USP(Unique Selling Point)가 10가지"란 답변을 했더군요.
그러려니 하고 제품을 살펴보죠. 어차피 사용자들에게 중요한 건 이게 G10이건 V10이건 상관없으니까요.
◇ 제품을 받아본 느낌
뚜껑을 열어보니 '쿼드비트3(Quad Beat3)'이라는 로고가 박힌 작은 상자 한 개와 충전기 케이블이 있습니다. AKG사가 튜닝을 했다는 설명도 있는데요. 알아보니 LG전자가 번들로 함께 제공하는 이어폰이 꽤 성능이 좋다고 하네요. 이미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선 유명한 브랜드더군요. 이렇게 별도 로고를 박는다는 건 자신감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2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울러 충전기 케이블이 눈에 띄었습니다. 케이블 두께가 제가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 번들 충전기와 비교해 상당히 두꺼웠습니다. 사실 휴대전화를 사고 충전기만 4~5개를 따로 구매할 정도로 쉽게 연결부위가 파손돼 속상했던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요. 왠지 두꺼운 케이블을 보니 마음에 쏙 드네요.
◇ 제품 사양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 제품 사양은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자 이제 그럼 LG전자의 강점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죠. LG전자 스마트폰 하면 무엇보다 카메라 성능이죠. 삼성전자 스마트폰 하면 내구성이고요. 애니콜 시절 삼성전자의 내구성은 정말 대단했죠. 다시 LG전자 이야기로 넘어와서...제품을 보자마자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나를 째려보듯 보고 있는 전면에 있는 두 개의 구멍!
'설마 V10이 3D 촬영이...'라고 생각했지만, 전면에 두 개의 카메라를 배치했네요. 화각이 다른 카메라 두 개를 넣은 건데요. 셀카족을 위한 배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셀카봉이 인기를 끌었고 다양한 카메라 튜닝 렌즈가 나오고 있는데요. LG전자도 이런 시대의 흐름에 맞게 80도와 120도 두 개의 화각을 지원하는 카메라 두 개를 장착했습니다.
카메라 재원은 전면 듀얼 500만 화소, 후면 1600만 화소. 셀카봉까지 장착하면 화각은 더욱 넓어지겠죠! 직접 찍어보니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듀얼 화각 전면 카메라에 대해 LG전자에서는 '세계최초'란 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카메라 세부 기능
스냅 비디오 모드는 별도의 편집 도구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짧은 무비 클립과 재미있는 프레임의 멀티뷰 영상 촬영할 수 있도록 한 기능입니다. 한번 누르면 3초, 계속 누르고 있으면 최대 1분까지 녹화할 수 있네요. 요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특화된 기능입니다.
특히, 퀵 비디오 편집기는 ‘15초 자동 편집’ 기능으로 쉽고 빠르게...(제품 홍보같네요T.T)
사진/비디오 전문가 모드 탑재도 있습니다. 'V10'에 처음 적용된 카메라 기능 중 하나로 동영상 촬영 시 초점, 셔터속도, 감도(ISO), 색온도(화이트 밸런스) 등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비디오 전문가 모드’에서 셔터속도는 1/6000초에서 1/30초까지 설정할 수 있고, 감도는 50에서 2700까지 17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색온도는 2300K에서 7500K까지 53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전면 카메라는 앞서 설명해드렸고요. 물론 손 떨림 바로잡아주는 OIS(Optical Image Stabilization, 광학 손떨림 보정) 기능이 지원됩니다.
◇ 세컨드 스크린
세컨드 스크린은 메인 화면이 켜져 있을 때와 꺼져 있을 때 다른 기능을 제공합니다. 메인 화면이 켜져 있을 때는 사용자 설정에 따라서 서명, 최근 사용 기록, 뮤직 플레이어, 빠른 연락처, 앱 바로가기, 오늘의 일정을 화면에 표시합니다.
메인 화면이 꺼져 있을 때는 서명, 현재 시각과 같은 정보를 화면에 표시합니다.
재원은 이렇습니다. 5.7인치 QHD 해상도의 메인 디스플레이와 가로 51.4mm x 세로 7.9mm입니다.
혹시 이런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난 이런 거 별로 필요 없는데...괜히 세컨드 스크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빨라지는 거 아냐?'라고요. LG전자 측은 이에 대해 기우라고 반박했습니다. "세컨드 스크린이 AP(Application Processor)를 사용하지 않고 별도의 클록만으로 구동돼 배터리 소모를 염려할 필요도 없다"
여기서 말하는 AP란 모바일용 메모리 칩으로 각종 애플리케이션 작동과 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핵심 반도체를 말합니다. AP는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기능과 메모리, 하드디스크, 그래픽 카드 등 기타 장비의 연결을 제어하는 칩세트의 기능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SoC(System on Chip)입니다.
저는 세컨드 스크린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을 듣다가 그만 듣고 싶을 때 매번 전체 화면을 켰다가 꺼야 했던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겠구나!'라고 말이죠.
◇ 기자도 탐나는 지향성 마이크, 메모리
'윈드 노이즈 필터'도 있어 야외 촬영 시 바람으로 인한 잡음도 줄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제 V10 사용기 촬영을 V10으로만 진행했는데요. 오디오 성능이 짱짱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과 동영상 촬영에 방점을 찍다 보니 당연히 저장공간이 많이 필요해 보입니다. V10은 64GB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추가하고자 한다면 최대 2TB까지 마이크로SD를 지원합니다.
지금 64GB 마이크로SD 메모리가 2만 원대로 부담 없는 가격인데요. 사실 2TB는 살 엄두가 나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여기서 바람이 있다면, V10이 2TB가 2만 원대가 되는 그 순간까지 쓸 수 있는 그런 스마트폰이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총평을 하자면요. 슈퍼울트라 휴대전화기라고 하지만 스마트폰 재원을 보면 갤럭시노트5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현재 프리미엄폰이라는 제품군에 맞춰진 제품이라는 것이죠.
결국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갤럭시노트5를 살지, V10을 살지 판가름이 날 것 같은데요. 최신 추세에 맞게끔 사진, 동영상 기능 여기에 지향성 마이크 탑재로 이러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극대화했다는 것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