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뇌물 수수 전직 경찰, 잦은 중국행 의혹

조희팔 측으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수수했던 전직 경찰관이 수시로 중국을 드나들었던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일고 있다.

대구지방 경찰청은 지난 13일 중국으로 출국하려다 현지 공항에서 강제 송환된 정모(40) 전 경사의 출입국 기록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01년 이후 최근까지 23차례나 중국을 오갔던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조희팔이 중국으로 도피한 지난 2009년 이후 방문이 21차례에 달했다.

정 전 경사는 지난 2009년 5월에는 조 씨가 도피해 있던 중국으로 직접 찾아가 골프와 향응을 접대받았던 사실이 드러나 지난 2012년 구속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형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경찰에서 파면된 정 전 경사는 그 이후에도 중국을 계속 오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2년 재판을 받고 풀려난 뒤에도 10차례나 더 중국을 방문했다.


경찰 조사에서 정 씨는 2009년 이후 조희팔을 만난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또, 그 이후 중국을 오간 것은 스크린 골프 사업을 위해 다녀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3일 출국 시도도 강태용 검거와는 무관하게 사업차 방문이었다고 강변하고 있다.

경찰은 정 씨의 잦은 중국행에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출입국 기록을 토대로 정확한 방문 목적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정 씨의 휴대폰 2대를 압수해 통화내역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정 씨가 강태용의 검거 소식을 듣고 편도행 항공권으로 급하게 출국하려 한 것은 사업차 목적이 아니라 도피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이 부분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한편, 대구지방 경찰청은 정 전 경사에 대해 특가법상 뇌물 수수혐의로 15일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정 전 경사는 지난 2007년 8월 조희팔의 다단계 업체 직원이었던 친구 이모(40)씨와 함께 제과점을 차리면서 조 씨 측으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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