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흥남철수 주역 "영웅은 자유위해 모든 걸 버린 한국인"

기억나는 단어 "빨리빨리" "국제시장 세번 봤다"

피난 떠나는 피난민. 영화 국제시장의 한장면 스틸컷 (사진=영화 국제시장 제공)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 작전의 주역 중 한 명인 루니 제독은 14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최한 ‘한미 우호의 밤’ 참석해 “영웅은 자유를 위해 모든 걸 버리고 집과 마을을 떠난 한국인들”이라고 말했다.

흥남철수 작전 당시 피난민을 실어 나른 수송선 '메르디스 빅토리호'의 일등 항해사로 일했던 미국 해군 예비역 소장인 루니 제독은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흥남부두를 통해야만 자유를 얻을 수 있었고 우리 배를 타야했다”며 “우리 배는 난민들을 실고 흥남을 떠나 부산으로 가는 마지막 배였다”고 회고했다.

루니 제독은 “중공군이 부두를 폭격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최대한 빨리 사람들을 태우려고 했다. 우리는 한국말을 잘 못했고 그들은 영어를 잘 못했다”며 “그래도 기억나는 한 단어는 "빨리빨리"다. 그렇게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실었다”고 말했다.

루니 제독은 “우리는 한국과 한국인을 도운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이 이룬 것에 대해서도 정말 자랑스럽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은) 아시아, 전 세계를 통 틀어 좋은 경제를 갖고 있고 우리가 한국으로 갈 때마다 환대해준다. 우리는 한국과 미국의 관계에 대해서도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피난 떠나는 피난민. 영화 국제시장의 한장면 스틸컷 (사진=영화 국제시장 제공)
흥남철수작전 때 피난민 승선 결단을 내린 알몬드 장군의 외손자 퍼거슨씨는 “그때 북한 상황을 생각했을 때 할아버지의 결정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난민들은 도움이 필요했고, 해군의 도움을 받아 그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로 한 그의 결정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퍼거슨씨는 흥남철수 작전이 소개된 영화 ‘국제시장’을 봤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 영화를 세 번 봤다. 그리고 내가 한국 영화계에 영향력이 있다면 주연배우를 아카데미 주연상을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1.흥남철수작전의 배경은?

(James Robert Lunney 제독) 배를 가지고 들어가는 건 우리 캡틴(알몬드 장군)의 결정였다. 그는 장교들을 다 모은 후 주저 없이, 다른 장교들과의 상의 없이 "나는 내 배를 가지고 들어가서 최대한 많은 한국인들을 구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큰 용기와 엄청난 지략을 가진 사람이었다.


2.당시 심경은?

우리는 서둘러서 최대한 많은 사람을 태워야했다. 중공군이 부두를 둘러싸고 있었고 부두를 폭격했다. 우리는 최대한 빨리 사람들을 태우려고 했다. 우리는 한국말을 잘 못했고 그들은 영어를 잘 못했다. 그래도 기억나는 한 단어는 "빨리빨리"다. 그렇게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실었다. 우리는 명령을 따를 뿐이었다. 진정한 영웅은 자유를 위해 모든 걸 버리고 집과 마을을 떠난 한국인들이다. 흥남부두를 통해야만 자유를 얻을 수 있었고 우리 배를 타야했다. 우리 배는 난민들을 실고 흥남을 떠나 부산으로 가는 마지막 배였다.

3.지금 느낌은?

우린 한국과 한국인을 도운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이 이룬 것에 대해서도 정말 자랑스럽다. 아시아, 전 세계를 통틀어 좋은 경제를 갖고 있고 우리가 한국으로 돌아갈 때마다 환대해준다. 우리는 한국과 미국의 관계에 대해서도 정말 자랑스럽다. 우리는 박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오늘 이 자리에 온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4.외할아버지로(아몬드 장군)부터 흥남 철수 결정 과정에 대해 들은 것이 있는가?

Thomas Fergusson 대령 (에드워드 아몬드 장군 외손자) 그렇다. 나는 미군 역사 기록을 위해 공식적으로 할아버지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할아버지의 집인 알라바마에서 6-7일 걸쳐서 그의 역할,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에 최대한 많은 질문을 물어봤다. 그는 당시 82세였다.

5.그의 결정에 대한 평가는?

그때 북한 상황을 생각했을 때 나는 그의 결정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처음에 부대의 생존을 걱정했다. 하지만 난민들이 모여들자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는 걸 알았다. 난민들은 도움이 필요했고 나는 해군의 도움을 받아 그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로 한 그의 결정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6.그의 결정에 대한 느낌은?

그는 내 롤 모델이다. 내겐 아주 특별하다. 그는 늘 역사를 공부했다. 한국에 대한 아주 생생한 기억을 갖고 있었다.

7.영화 국제시장 본적 있는가?

나는 그 영화를 세 번 봤다. 그리고 내가 한국 영화계에 영향력이 있다면 주연배우를 아카데미 주연상을 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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