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인 수사 대상자인 강태용이 경찰 스폰서 노릇을 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파면된 전직 경찰관 임모(48)씨의 법정 진술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 2007년 4월쯤 자신이 소속해 있던 대구경찰청 수사과 수사2계 회식자리에서 강태용을 처음 봤다.
당시 수사2계는 유사수신 사기 수사를 전담했다.
이날 회식에 강태용을 부른 건 수사2계 소속 수사관이었던 정모(41) 전 경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2009년 5월 중국 연태시에서 지명수배 중인 조희팔, 강태용 등을 만나 수사 정보를 알려주고 골프와 향응 접대를 받은 장본인이다.
강태용에게 1억 원을 받은 사실이 최근 추가로 드러나자 13일 중국으로 달아나려다 공항에서 검거되기도 했다.
임씨는 첫 만남 이후에도 저녁식사 자리에서 여러차례 더 강태용을 만났고 파면당한 이후에는 조희팔과도 친분을 쌓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련 인연을 바탕으로 그는 강태용의 지시로 범죄수익금 일부를 주식 형태로 대신 관리해주는가 하면 다단계 간부가 수감된 경북북부제2교도소 교도관에게 뇌물을 전달하는 돈 심부름까지 서슴지 않았다.
대구의 한 법조인은 "다단계 사기 핵심 주범인 강태용이 스폰서 노릇을 할 정도니 경찰 수사가 제대로 될 리 없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대구지방경찰청은 조희팔 일당 로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14일 10여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을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