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85%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여러 기회를 통해 경기가 예상 경로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신호를 비교적 명확하게 시장에 보냈다.
이날 동결 결정은 수출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내수가 선방하면서 8월 이후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8월 1.2% 증가했던 백화점 매출액은 9월 14.1%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고, 할인점 매출액도 8월 –4.8%에서 9월에는 10%의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신용카드 국내승인액도 7월 이후 두 자릿수 증가율이 지속되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주 말 기자간담회에서 3분기 성장률이 6분기만에 1%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성장률이 한은의 7월 전망치 2.8%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계부채 급증세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도 금리 동결의 배경이 됐다.
일부 해외투자은행을 중심으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없지만 한은에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경기부양 효과는 거의 없고 가계부채 증가 등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내년 이후로 미뤄진다는 시그널이 확실히 나오면 최근 신흥국들의 경쟁적인 금리인하 흐름과 맞물려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급격히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