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이른바 ‘한미동맹의 성지’로 불리는 워싱턴 D.C.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했다.
박 대통령의 헌화 행사는 한미 양국의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국기에 대한 경례, 헌화, 묵념 순으로 진행됐으며, 유엔군 참전 21개국의 국기를 모두 게양해 헌화의 의의를 부각시켰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 '국제시장'에도 소개된 것처럼, 흥남철수작전 때 피난민 승선 결단을 통해 북한 주민 10만 명을 탈출시킨 알몬드 장군(Edward M. Almond)의 외손자 퍼거슨, 역시 흥남철수작전 때 7600톤의 화물선에 14000명을 태운 '메르디스 빅토리호'의 일등항해사로 미국 해군 예비역 소장인 루니 제독 등 전쟁의 상징적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행사 전에 루니 제독 등 흥남철수작전의 미군 주역들을 만나, 영어로 두 번에 걸쳐 "You are the true hero"(당신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다)라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Countless Koreans are alive today thanks to you"(수많은 한국 사람들이 당신 덕분에 오늘 살아 있다)며 "감사합니다"라고 거듭 마음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헌화 뒤 인사말을 통해서도 "한국전 참전용사 여러분들을 비롯한 한국과 오랜 인연을 맺어 오신 여러분들을 만나 뵙게 되어 반갑다"며 "방미 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제일 먼저 찾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어려울 때 도와주신 여러분들을 잊지 않겠다는 한국 국민들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연 300만 명의 방문객이 찾아온다고 하는데,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의미를 되새기는 살아있는 역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전쟁으로 시작된 한·미 우정은 자유민주주의를 회생시키는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며 "한미·동맹을 더욱 튼튼하게 발전시키고 대한민국 일류국가를 만들어 여러분들의 헌신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루니 제독은 지난 6월 미국 연방의회 오리엔테이션 영화관에서 열린 국제시장 특별상영회에 참석해 영화를 관람했으며, 이를 계기로 '한국판 쉰들러'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