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은 14일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로 이현호를 냈다. 1차전에 중간 계투로 등판해 24개의 공을 던진 외국인 투수 앤서니 스와잭을 4차전 선발로 고려했지만, 팔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스와잭의 팔 상태가 좋지 않다. 최대 2이닝까지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스와잭은 등판조차 하지 않았다.
생각보다 팔 상태가 더 안 좋았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낸 뒤 "스와잭은 앞으로 볼 일이 없을 것 같다"면서 "회복이 안 된다. 본인도 경기가 힘들다고 한다. 기다려봤는데 힘들 것 같다"고 스와잭의 시즌 아웃을 선언했다.
유네스키 마야를 대신해 6월 두산 유니폼을 입은 스와잭은 20경기(선발 17회)에 등판해 5승7패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했다. 썩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8월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며 부진에 빠졌던 더스틴 니퍼트의 공백을 잘 메웠다. 플레이오프 티켓은 땄지만, 두산에게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일단 김태형 감독은 4차전 선발로 나선 이현호를 플레이오프 때도 계속 선발 로테이션에 넣을 계획이다.
이현호는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서 3이닝 3실점 조기 강판됐다. 하지만 피안타는 3개에 불과했다. 볼넷 2개도 있지만, 그만큼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도 "공은 좋았는데 다소 흥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스와잭의 빈 자리를 투수 1명으로 메울지, 아니면 야수 1명을 더 제외하고 투수 2명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넣을지가 고민이다.
김태형 감독은 "스와잭의 빈 자리에는 이현호가 계속 들어갈 것"이라면서 "스와잭이 빠지면서 다른 투수를 보강해야 한다. 스와잭 대신 투수 1명을 넣을지, 아니면 투수 2명을 넣고 야수를 1명 뺄지는 정하지 않았다. 로테이션은 똑같이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