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부회장이 세운 한국법인 SDJ코퍼레이션의 민유성 고문(전 산은지주회장)은 1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광윤사 주총과 신동빈 회장의 이사직 해임 등은 이제 하려고 하는 전쟁의 시작일 뿐"이라며 광윤사를 장악한 것에 대해 강한 의미를 부여했다.
민 고문은 "대표이사가 됐으니 주총이나 이사회 등을 모두 본인이 주관할 수 있게 됐고, 신격호 총괄회장으로부터 1주를 받아 50%+1주를 보유한 주주가 돼 '절대 과반의 주주'가 된 것이므로 모든 결정을 혼자 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에게 주식 1주를 준 것은 신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한다는 아주 객관적인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 전 부회장의 다음 목표가 '종업원지주회의 지분 확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민 고문은 "신 전 부회장은 개인 지분과 광윤사 지분까지 30%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신 회장은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의 지원을 받아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신 전 부회장이 종업원지주회의 27.8%만 설득하면 과반을 넘기 때문에 신 전 부회장이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된다"고 설명했다.
다음 행보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신 총괄회장의 의중이 확실히 신 전 부회장에게 있는만큼 신 총괄회장과 70년을 일해 온 직원들이 신 전 부회장 쪽으로 옮길 것이라는 주장이다.
민 고문은 "오늘 광윤사 주총과 이사회를 보면서 직원들도 이제야 총괄회장이 누구를 지지하는지 확인했을 것"이라며 "신 회장이 경영권을 장악한 것은 임원 몇 사람이 반란을 일으켜서 생긴 일이지만, 현재 직원 내부에선 상당한 의견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종업원지주회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시점엔 롯데홀딩스 주총도 소집할 계획이다. 민 고문은 "3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주주는 법원에 청구해 주총을 열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 주총을 소집할 수 있다"면서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직원들의 마음을 확인하는 시점에 주총을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 고문은 지속적으로 신 회장의 '과욕'을 지적했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관계까지 언급하며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실제 회장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버지의 회장 직책을 떼지 않았다. 신 총괄회장은 자신이 해임된 것이 부당하고 관련자를 처벌해야한다는 확실한 의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형제 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롯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에 대해선 "신 전 부회장도 상당히 안타까워하는 부분"이라며 "하지만 신 회장의 과욕 때문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신 회장이 책임져야 하는 비용"이라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광윤사 주총과 이사회를 끝내고 15일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의 광윤사 지분 확보와 대표이사직 선임 등에 대해 의미를 크게 두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광윤사는 일본롯데홀딩스의 지주회사가 아니라 지분의 일부를 보유한 가족회사에 불과하다"며 "광윤사가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28.1%만으로 롯데그룹의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는 신동빈 회장의 우호지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