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가 새 미니앨범 '화이트 홀(White Hole)'로 돌아왔다. 앨범명 '화이트 홀'은 블랙홀의 반대말로 결혼, 육아, 취업 등 일상의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의 마음을 흡수해 음악으로 치유와 위로, 긍정 에너지를 돌려주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번 앨범에는 리메이크곡 1곡을 포함해 총 5곡이 수록됐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별 노래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 '365일', '별 짓 다 해봤는데',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지우개' 등 그간 이별을 주제로 한 곡으로 사랑받아 온 알리는 이번 컴백을 위해 과감한 변신을 꾀했다.
알리는 14일 서울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 콘서트홀에서 열린 음악감상회에서 "긍정의 에너지를 내뿜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별을 주제로 한 발라드를 정말 많이 불렀고, 타이틀곡이 항상 이별노래였다"면서 "언젠가부터 스스로 처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삶을 좀 더 즐겁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러려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무대 위에서 즐거워야하지 않나 싶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신의 이유는 "도전을 위해서"였다. "여러 장르를 소화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는 알리는 "발라드라는 하나의 장르에 국한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면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법을 배운 것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렇게 알리는 데뷔 후 최초로 밝은 분위기의 타이틀곡 '내가 나에게'로 컴백하게 됐다. 팝락 장르인 이 곡은 편안한 멜로디와 알리의 시원한 고음이 잘 어우러졌다. 노랫말은 알리와 작사가 윤사라가 함께 붙였는데, 삶에 지쳐 포기하고 싶어하는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녹였다.
알리는 "혼자서 술을 마시며 '난 언제쯤 잘 될까'에 대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더라. 또 요새 전세 구하기도 힘들다고 하지 않나. 뭔가 시원하게 긁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작업 비화를 밝혔다. 또 "굉장히 애착이 가는 곡"이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그는 "대중이 이별 노래를 다시 원하실 수도 있고, 벽에 부딪힐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좋을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음악에 대한 욕심이 강하고 한계치를 잘 정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뮤지컬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노래할 때 춤도 추고 싶다.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해주시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알리의 새 미니앨범 '화이트 홀'은 15일 0시 공개됐다. 타이틀곡 '내가 나에게'를 비롯해 하림의 곡을 다시 부른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배우 유준상이 선물한 '샤이닝 이즈 블루', 첫사랑과의 재회를 섹시하게 노래한 '필 굿', 친구를 위해 만든 생일 축하곡 '투 마 디어'가 수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