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개 일시 : 2015.10.12 (팟캐스트/팟빵)
■ 진행 : 변상욱 대기자, 김갑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대표
■ 게스트 : 김성완 (시사평론가)
지난 12일에 공개된 54회 파트 1은 “낡은 1987년 체제를 극복해야 한다”라며 후진적인 계파·보스정치 행태에 개혁을 강도 높게 주문한 김무성 대표이지만 공천룰을 놓고 계속되는 친박계와 갈등과 이와 맞물려 ‘반기문 대망론’이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여당과 김무성 대표의 현실에 대해서 까칠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변상욱> 내게는 너무 무서운 그녀를 두고 그냥 싸우자니 뭐 해서 이번에는 문재인 제1야당 대표를 끌어들여 나랑 그녀와의 싸움이 아닌 국회와 그녀와의 싸움으로 구도를 바꿔봤는데... 이 정도면 명분도 있고 힘도 실릴까 했지만 여기서도 슬쩍 한 발 물러나는 것을 보니까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무언가 한 방은 준비를 하고 있을 텐데 레임덕이 조금 더 온 다음에 터트릴 것 같아요?
◆ 김갑수> 김무성 대표가 이야기했다는 ‘시간은 결국 내 편이다.’라는 것이 사실은 그 타이밍(레임덕)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문제는 구멍 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율이거든요. 이런 것을 보면 여당에서 제압할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거죠.
◆ 변상욱> 이제는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도 만만치 않아요. 흔들리지를 않아... 사위가 마약을 했다고 해도 대충 그 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고... 그래서 김무성 대표도 ‘나도 흔들리지 않는 지지율이 있긴 있다. 나도 버틸만하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 김갑수> 그것이 이제 20%에서 1~2% 변동이 계속 있는 건데... 상당히 높은 지지율이죠? 근데 이것이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은 아니라고 보는 거예요. 이것은 새누리당의 후보군들 중에 제일 높은 지지율에 불과한 것이지 김무성 개인의 지지율은 아니라고 봐요.
◆ 변상욱> 누구든 김무성 대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가져다 놔도?
◆ 김갑수> 그렇죠. 김무성 대표를 대체할만한... 일정 부분 정치적인 무게감을 가진 사람이 등장해서 김무성 대표만큼 언론 노출도 많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상당히 그와 비슷한 지지율은 누구든지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봐요. 그래서 김무성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심하게 싸움을 못 하는 이유는 차기 권력, 공천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그를 따르는 의원 수는 친박보다 많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것만큼의 명확한 지지기반은 국민들 사이에서 없다는 거죠.
◆ 변상욱> 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당 대표는 오래 하고 대권주자는 내려놓으라는 식의 압박이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김성완> 청와대가 벌써부터 그런 이야기를 할 이유가 없잖아요? ‘반기문 띄우기’로 분위기만 잡아 주는 것으로도 김무성 대표가 흔들리잖아요? 그래서 청와대에서 노골적으로 이야기할 이유도 없는 것이고...
◆ 변상욱> 7번 만났다는 것은 맞는 거예요? 한번 만난 것은 분명하지만 적어도 20~30분씩 만나서 대화는 해야 만났다고 하는 거 아닌가요?
◇ 김성완> 미국 가기 전에 공식, 비공식적으로 여러 차례 만날 것이라고 표현했거든요. 공식적으로 만난 것이 7차례라는 것인데 약간 허수가 끼어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3,4번은 만났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몇 번 더 만나고 관심을 기울였다는 거겠죠. 특히 새마을 운동과 관련되어 있는 행사에 참석을 해서 확실하게 방점을 찍었다는 것 아닙니까?
◆ 김갑수>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는 얼마나 고맙겠어요? 사실은 반기문 총장이 직함 하나를 더 얻었다고 보거든요. ‘비공식 새마을 운동 홍보 대사’로 임명 받은 것이랑 마찬가지예요. 극찬을 했잖아요?
◇ 김성완> 새마을 운동이 산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했죠.
◆ 김갑수> 네, 어찌 되었든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십상시, 친박들이 누구를 대통령으로 반드시 만들어야 되겠다는 비전과 청사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1,2번이 유승민, 김무성인 것은 확실해요.
총선이 여당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면 그 이후에 김무성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 사이에 잠시 화해 무드가 있다고는 봅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김무성 대표는 지금까지의 스탠스대로 대권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계속 유지해 가다가 대통령 후보 경선 직전까지 본인이 감당해야 할 사법적인 여러 가지 부담감들을 피하고 보자는 것을 목표로 갈 수도 있다고 봐요. 왜냐하면 경선 모드로 가게 돼서 청와대나 사법 당국이 하나씩 무언가 터트리게 될 경우에는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매우 큽니다. 그런 점에서 김무성 대표는 내가 비굴하게 보이더라도 데드라인을 설정해놓고 살아남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할 가능성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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