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지사는 14일 오후 강원도의회 도정질문 답변 과정에서 현기증을 일으켜 도청 공무원들의 부축을 받고 회의장을 퇴장했다.
문제는 앞서 최 지사는 이날 중국 안후이성 의회 방문단과 점식 식사 과정에서 술을 마신 뒤 의회에 출석했다는 것.
상당 수 의원들은 이날 사건이 최 지사의 건강상태 악화로 인한 것이 아닌 도의회 출석 전 술을 마셨기 때문에 발생했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최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강경대응에 나섰다.
새누리당 도의원 대표단은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상 있어서는 안될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도지사가 도민과 도의회를 무시했다는 차원을 넘어 직무능력과 기본소양이 의심되는만큼 도지사직에서 사퇴하는 것이 도민을 위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지사를 보좌하는 보좌진과 점심을 함께한 도청 실국장도 문책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용철 강원도 대변인은 "술을 약간 마시긴 했어도 도정질문에 영향을 줄 정도의 양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근 업무과정에서 쌓인 피로와 도정질문 준비를 위해 밤잠을 설치는 등 과로가 겹쳐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점심식사를 함께했던 도청 간부 역시 "식당 주인이 내 놓은 인삼주를 약간 마셨을 뿐"이라며 "식사 시간도 도정질문을 위해 40여분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최 지사는 현재 공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