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수요집회'에 참석해 역사 교과서 국정제 전환을 강행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문 대표는 지난 2013년 '위안부는 일본군을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았다'고 표현해 논란이 됐던 교학사 교과서를 언급하며, "일본 후쇼사 교과서보다 더 친일적인 교과서인데 이 교과서를 국정화하려고 밀어붙인다"며 "독일 나치, 군국주의 일본, 유신독재 정권처럼 획일적인 역사 교육으로 국민생각 통제하려던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입맛대로 만든 역사교과서는 1년짜리 정권교과서에 불과하다"면서 "반드시 친일독재 국정교과서를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문 대표는 "'위안부의 날'을 지정하고, 위안부 기록을 중국 등 다른 국가들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것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며 "수요집회가 없어지는 그 날까지 할머니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수요집회에 참석한 대학생과 학자들도 국정교과서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평화나비네트워크 김수연 간사는 "박근혜 대통령 입맛에 맞게 만든 국정 교과서를 박근혜 교과서로 부를 것"이라며 "대학생들은 국정 교과서를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반대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은 "일본 잘했다고 편들어주는 게 이번 정권"이라면서 "국정교과서를 내놓는다면 우리는 패륜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수요집회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1992년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여는 집회로 24년째 이어오다 이날로 1200회를 맞았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독재에 항거한 민주화 운동이, 일본 위안부 끔찍한 피해 속에서도 살아남아 인권운동가로 뛰는 할머니 삶이 자랑스런 역사"라며 "정부가 국정교과서에서 다뤄주지 않으면 우리들 글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