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1승2패로 몰린 상황. 가을을 타는 커쇼가 단 사흘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는 에이스다웠다.
커쇼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퀸즈 시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4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다저스는 3-1로 승리하면서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커쇼는 포스트시즌 선발 5연패의 긴 악몽에서 깨어났다.
▲원정, 그리고 사흘 휴식 후 등판도 커쇼를 막지 못했다
비록 가을만 되면 작아졌던 커쇼지만, 올해 원정 경기에서는 강했던 좋은 기억이 있었다. 커쇼는 7월 이후 원정 피안타율 1할6푼8리로 내셔널리그 3위였다. 1위는 제이크 아리에타, 2위는 존 레스터(이상 시카고 컵스)였다.
특히 커쇼는 지난 10일 1차전 홈 경기 후 사흘만 쉬고 4차전 마운드에 올랐다. 커쇼는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디비전 시리즈에서도 1차전 등판(패전) 후 사흘 쉬고 4차전에 등판했지만, 6이닝 3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커쇼는 4회말 다니엘 머피에게 맞은 피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으로 메츠 타선을 잠재웠다.
커쇼의 포스트시즌 사흘 휴식 후 등판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3년부터 이번 등판까지 매년 포스트시즌에서 사흘만 쉬고 한 차례씩 등판했는데, 성적은 올해 7이닝 1실점을 포함해 19이닝 5실점(3자책점)이다. 평균자책점은 1.89에 불과하다.
커쇼는 2013년 9월9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제이 브루스에게 홈런 2개를 허용한 뒤 지난해와 올해는 한 타자에게 한 시즌 홈런 2개를 맞지 않았다. 그런 커쇼가 디비전 시리즈에서 머피에게만 피홈런 2개(1, 4차전)를 얻어맞았다. 머피의 올해 좌완 투수 상대 홈런은 고작 1개였다. 그래도 가을 징크스를 극복한 커쇼는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