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강태용 국내 송환을 앞두고 당시 사건 관련자를 중심으로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대구지방 경찰청은 강태용으로부터 뇌물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참고인 중지 신분이었던 전직 경찰관 정모(40)씨를 긴급체포했다.
정 씨는 지난 13일 오전 9시 10분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해 중국 광저우로 출국했지만, 경찰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 중국 공항에서 곧바로 강제 송환됐다.
조희팔 사기 사건 담당 수사관이었던 정 씨는 지난 2007년 8월 강태용으로부터 1억원을 받아 제과점을 차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정 씨는 뇌물을 준 강 씨가 중국으로 도피하면서 뇌물 수수혐의에 대해서는 처벌받지 않고 참고인 중지만 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2009년 5월 중국 옌타이시에서 조희팔, 강태용을 만나 식사를 하고 골프 접대를 받은 혐의로 구속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정 씨가 조희팔 다단계 사건의 담당 수사관이었던 만큼, 사건 수사 기록을 토대도 수사 무마 의혹을 밝히기 위해 전면 재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2개 팀 10명의 형사로 특별 수사팀을 꾸려 집중적인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재수사 대상은 전직 경찰관 등을 포함해 5~6명에 이른다.
대구지방 경찰청 송민헌 2부장은 "강태용이 국내로 송환되면, 검찰과 협조해 전면 재수사를 할 예정이다. 제 식구 감싸기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지위고하나 현·전직을 막론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희팔 사기 사건에 연루된 비리 검·경·공무원은 전직 경찰관 5명을 비롯해 부장 검사, 검찰 서기관 등 모두 7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