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투더퓨처 예언대로?' 컵스 NLCS 진출 '홈런, 또 홈런'

첫 포스트시즌에서 2개의 홈런을 친 카일 슈와버. (사진=시카고 컵스 페이스북)
시카고 컵스가 12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컵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4차전에서 홈런포 세 방을 앞세워 6-4로 이겼다. 이로써 3승1패로 시리즈를 마감한 컵스는 뉴욕 메츠-LA 다저스의 승자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맞붙는다. 2003년 이후 첫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이다.

컵스는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2위를 차지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꺾고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이자 유일한 100승 팀이었다. 하지만 같은 지구 3위 컵스도 97승으로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냈다. 이변은 아니었다.

▲홈런, 홈런, 또 홈런


컵스는 2회말 하비에르 바에즈가 3점 홈런, 6회말 앤서니 리조가 1점 홈런, 7회말 카일 슈와버가 1점 홈런을 치며 세인트루이스를 무너뜨렸다.

컵스가 앞선 디비전 시리즈 14경기에서 친 홈런은 7개. 하지만 이번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4경기 10홈런을 몰아치며 12년 만에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특히 3차전 6개, 4차전 3개의 홈런을 때리며 2011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두 경기 연속 3홈런 이상을 때렸다. 내셔널리그에서는 2008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이후 처음이다.

4경기에서 뽑은 20점 가운데 홈런으로 만든 점수만 15점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날개를 편 유망주들

컵스는 유망주 천국이다.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비롯해 스탈린 카스트로, 하비에르 바에즈, 카일 슈와버, 애디손 러셀, 호르헤 솔러 등 6명의 90년대생들이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포함됐다.

슈와버가 가장 빛났다. 1~3차전에서 홈런 1개를 친 슈와버는 4차전에서도 홈런포를 터뜨리며 2홈런으로 디비전 시리즈를 마쳤다. 컵스 루키 최초로 포스트시즌에서 3홈런(와일드카드 결정전 포함)을 쳤다. 타율도 5할을 찍으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또 슈와버와 함께 2차전 솔러, 3차전 브라이언트, 4차전 바에즈까지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초로 23세 이하 4명의 선수가 홈런을 친 팀이 됐다.

▲결장한 몰리나, 무너진 래키, 빛바랜 피스코티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4차전 라인업에서 주전 포수 야디어 몰리나를 제외시켰다. 투구를 받는 왼손 엄지 통증 때문이다. 몰리나가 처음 골드글러브를 받았던 2008년부터 몰리나가 뛸 때 세인트루이스의 승률은 5할7푼5리, 결장할 때 5할4리였다. 분명 몰리나의 공백은 존재했다.

또 매서니 감독은 1차전 선발로 나서 승리 투수가 된 존 래키를 사흘 휴식 후 4차전에도 선발로 내세웠다. 래키가 사흘 쉬고 포스트시즌 선발로 나선 것은 이번이 세 번째. 래키는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10⅔이닝 2실점 10탈삼진으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포수가 몰리나가 아니었다. 래키는 2회말 바에즈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특히 바에즈에게 맞은 홈런은 래키가 포스트시즌 74⅔이닝 만에 맞은 홈런이다. 최장 기록은 1956~62년 화이티 포드의 82⅓이닝. 바에즈는 래키를 상대로 8타수 무안타로 약했었다.

루키인 스테판 피스코티의 활약은 빛이 바랬다. 피스코티는 4차전에서도 홈런을 치면서 디비전 시리즈에서 3개의 홈런을 때렸다. 정규시즌에서 33.3타수마다 홈런 1개를 쳤던 피스코티는 포스트시즌에서 4.3타수마다 홈런 1개를 날렸다.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3홈런을 친 것은 1939년 찰리 켈러 이후 최초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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