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역사 교사들은 국정교과서가 나오면, 제대로 된 학습자료를 따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을 시키겠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실적으로 일선 학교에서 정부가 발행한 국정교과서를 거부하기는 힘든 만큼 국정교과서를 가르치되 편향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습자료와 사료(史料)를 통해 제대로 된 사실(史實)을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S고교 C교사는 "총력을 기울여서 국정화를 막아야 한다"면서도 "국정교과서가 나올 경우 수업형태 전환을 통한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사는 "사료 학습을 통해서 한가지 맥락으로 된 국정교과서 논조를 얼마든지 뒤집을 수도 있지 않겠나? 그러려면 역사교사들 사이에서 주입식 수업이 아니라 수업형태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M여고 C교사는 "국정교과서가 실제로 어떻게 쓰여질 지는 결과물을 봐야 한다"면서도 "(편향성이 있는 국정교과서가 나올 경우) 그렇게 쓴 의도를 설명하고, 과거 (검정)교과서들을 활용해서 과거에는 이러한 표현도 있었다고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인정 체제 하에서는 교사들이 다른 교과서와 공통점이 있는 부분을 주로 가르치고 있어서 교사들에게 부담은 조금 더 있지만, 바람직한 역사교육을 위해서는 검인정이 낫다"고 밝혔다.
좋은교사운동 김진우 공동대표는 "현장에서는 편향된 부분들을 바로잡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관점을 소개할 수 있는 균형잡힌 교재를 만드는 식으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역사교사모임 조한경 회장은 "교과서만 가지고 수업을 해야 한다는 것은 옛날 이야기고, 교과서는 학교에서 수업에 활용되는 교재일 뿐"이라고 전제하고, "국정교과서가 나올 경우, 수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국정교과서의 문제점을 보완한 대안 교재를 만들어서 수업하는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일과 개발 독재를 미화하기 위해 밀어붙이고 있는 정부의 시대착오적인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