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의 차이가 있다면 9일 열린 1차전은 류승우(레버쿠젠)와 황희찬(FC리퍼링), 박인혁(FSV프랑크푸르트), 지언학(알코르콘), 최경록(상파울리) 등 유럽파가 전원 선발 출전했고, 12일 2차전은 후반에 교체 투입됐다는 점이다. 2차전에서 이들의 빈자리는 K리거가 대신했다. 사실상 신태용 감독에게는 호주와 2연전이 ‘결과’만큼 ‘실험’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12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이 끝난 뒤 신태용 감독은 “1차전은 다이아몬드 4-4-2 전술을, 2차전은 4-3-3 전술로 끌고 나갔다”면서 “2차전은 K리거와 지난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들의 경기력이 우리가 준비하는 포메이션에서 얼마나 발휘되는지 보기 위해 전·후반 멤버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주고 승리를 쟁취한 것에 고맙고 감독으로서 기분 좋다. 하지만 호주와 경기하면서 무엇이 부족한지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올림픽 본선으로 가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아쉬움도 감추지 않았다.
지난 5일 소집 당시 자신이 생각하는 선수단 구성의 60% 수준까지 마무리했다고 밝혔던 신태용 감독은 호주와 2경기를 마친 뒤에는 이보다 높은 수치까지 끌어올린 듯했다. 다음 달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에서는 권창훈(수원)까지 불러들여 8~90%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내년 1월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앞둔 신 감독은 “아직 확인하지 못한 선수 1명이 있는데 이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로 8~90%까지 맞춰보겠다. 나머지 1~20%는 부상이나 막판까지 자기 컨디션을 못 찾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의 과감한 교체는 상대팀인 호주 감독에게도 부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비드마르 아우렐리우 호주 감독은 “지금은 선수를 점검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경기 중 많은 선수를 교체하는 것 역시 팀을 꾸려가는 것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서 “호주는 부상 선수가 있어 내가 원하는 만큼 교체를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한국은 경기력이나 체력 모든 면에서 굉장히 뛰어난 팀이다. 모든 선수가 인상 깊었다”면서 ”AFC U-23 챔피언십에서 8강 토너먼트 이후부터 만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번 두 경기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