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출판사들이 펴냈던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를 앞으로 정부가 발행해 단일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정화 한다는 것인데요.
기독교계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역사왜곡을 가져온다며 반대하는 입장과 검정교과서들이 좌편향돼 있다는 점을 들어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잡니다.
[기자]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녹취] 황우여 교육부장관
“이념편향성을 불식시키고 미래주역인 청소년이 올바른 국가관과 균형잡힌 역사인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헌법 정신과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교과서를 만들겠습니다."
하지만 기독교계에서는 정부가 역사교과서를 발행하는데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획일적 역사를 가르치던 유신정권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자 검인정교과서가 헌법정신에 부합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비판했습니다.
[녹취] 최태윤 목사 / 교회협의회 교육위원
“역사적 정통성은 (힘과 권력으로 억지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국민들에 의해서 저절로 인정되는 것입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권력에 의지해서 추진하는 일은 정통성을 왜곡하거나 하나님과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특히 국정 교과서의 쟁점이 되는 친일과 일제시대, 박정희 독재정권에 대한 해석에 따라서 한국교회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인터뷰] 박경양 목사 / 교회협의회 교육위원
"일제를 허용하고 인정하고 찬양하는 쪽으로 역사를 기록한다고 하면 일제시대의 우리 선조들이 신앙을 지키기위해 순교하고 탄압받았던 이 노력들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반면 국정 교과서를 찬성하는 입장도 있습니다. 보수교계는 민간 출판사들이 펴낸 교과서가 이념적으로 좌편향 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 등으로 구성된 한국기독교역사교과서공동대책위원회는 편향적 역사 논란으로 국론분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정부가 단일화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박명수 교수 / 기독교역사교과서공대위 전문위원장
"검인정 제도 통해 좌편향 역사교과서를 개정하려고 수없이 노력을 많이 했지만 그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검인정제도를 가지고서는 현재 정통성 있는 대한민국 역사를 쓰기는 어렵다고 하는 판단을 정부가 했는데..."
정부는 다음 달 2일까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국정화 안을 확정해 고시할 예정입니다.
이럴 경우 2년 뒤인 2017년 중고등학교 신입생부터 정부가 펴낸 단일 역사 교과서로 배우게 됩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 정선택 최현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