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류윈산, 3박 4일 방북 마감..관계복원 시동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에 맞춰 방북한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12일 3박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북한과 중국은 류 상무위원의 방북을 계기로 전통적인 혈맹관계를 부각하면서 고위급 정치대화, 경제교류 등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류 상무위원의 방북 이후 북중 관계는 2013년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후 냉각돼온 분위기를 일신, 사실상 새 출발을 할 것으로 보인다.


류 상무위원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과의 회담에서 북중 우호 관계는 선대 지도자들로부터 물려받은 가장 큰 외교적 유산임을 강조하며 중국은 김정은 정권에 대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계속 해나갈 것임을 확인했다.

류 상무위원이 열병식에서 김 제1위원장과 손을 맞잡은 채 만세를 부르고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과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의 중국인민지원군관을 방문한 것 등은 모두 그 같은 북중관계 정상화를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그러나 중국이 북중 관계 복원에 대한 의지만 내비친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류 상무위원을 통해 취임 이래 공개적으로 피력해온 '북핵불용' 원칙을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전하며 중국이 북핵문제와 관련해 다시 한 번 '중재자' 역할에 시동을 걸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류 상무위원의 방북을 계기로 급선회 조짐이 나타난 북중관계의 향방은 결국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태도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이 나온다.

특히 핵문제와 직결된 김 제1위원장의 첫 방중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성사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한 관측통은 "앞으로 중북관계는 개선방향으로 가는 첫 발자국을 뗀 것 같다"면서도 "획기적인 관계개선의 계기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분명한 입장을 밝혔지만, 김정은은 핵개발을 포함하는 병진정책과 같은 것을 계속 추진해나가겠다는 것을 암시한 것 같다"며 최고지도자를 제외한 고위급 교류는 조만간 있을 것으로 보지만 김정은 방중은 상황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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