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국정 교과서 백지화를 위해 수업교재 거부와 입법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466개 단체가 연합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 방은희 사무국장은 "학계 단위에선 국정 교과서 집필을 거부하고, 교과서의 문제점을 샅샅이 찾아내고, 불복종운동 등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헌법소원이나 무력화 입법 투쟁으로 국정 교과서를 무력화겠다는 방침이다.
방 사무국장은 "1992년 헌재 판결을 근거로 헌법소원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교육부장관의 고시로 국정교과서 채택되는 문제를 개선하려고 하는데, 더 강력한 입법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학자와 교사들은 집필 거부 운동으로 국정 교과서 반대 투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고려대 권내헌 역사교육학과 교수는 "역사학자들 다수가 집필이나 검토과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역사학계 차원에서 국정교과서 전체 과정에 대한 참여 거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역사교사모임 조한경 회장은 "비상회의를 소집한 결과 집필거부선언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선 교사들은 국정 교과서 불복종 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교조 관계자는 "국정 교과서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면서 "수업 교재 자료 선정은 교사의 권한인 만큼 대안 교재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역사관과 비판적 능력 함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앞에서 1박2일 밤샘 농성 중인 중앙대 재학생 안성원(27·여·철학과)씨는 "정말 독재를 찬양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고 분노를 느꼈고 반드시 국정 교과서는 막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화나비네트워크 정수연(26·여)간사는 "여러 총학생회가 힘을 모아 시국선언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교과서 집필진으로 참여하는 교수들에게도 직접적으로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정부청사 앞에서 국정 교과서 반대 촛불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종북좌익척결단,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바른사랑어머니연합 등 8개 보수 성향 단체는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현행 교과서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북한 정권을 미화했다며 국정 교과서로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줘야 한다며 국정화를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