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최 부총리, 관치가 문젠데 웬 노사 탓?"

"오후 4시 은행 마감 한국뿐" 발언에 "금융개혁 본질 호도"

(그래픽=노컷뉴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오후 4시에 은행 문 닫는 나라는 한국뿐"이라는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은행권 노조와 사측을 동시에 겨냥한 발언으로 '금융개혁 핵심은 노사관계 개혁'이라는 취지다.

이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먼저 금융노조는 최경환 부총리 발언은 사실관계부터 틀렸다고 반박한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은행 업무 오후 4시 마감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도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저녁 시간까지 은행 문을 열거나 토요 업무 등 예외적인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주요 국가 은행 대부분이 오후 4시 전후로 창구 업무를 마감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최 부총리 발언은 '창구 업무 오후 4시 마감'이 곧 '은행 직원 오후 4시 퇴근'을 의미하는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창구 업무는 오후 4시에 끝나지만 이후 내부에서 이뤄지는 업무가 많이 은행 직원들 대부분 퇴근 시간은 빨라야 오후 7~8시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오후 7~8시 퇴근도 그동안 은행권 노사가 과거 밤 10~11시가 다반사였던 퇴근 시간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하게 기울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노조 측은 최 부총리가 금융개혁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금융권은 물론 학계 등 전문가와 심지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까지 우리나라 금융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을 '관치금융'으로 인식하는데 정부만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7일 이화여대 특강에서 우리나라 금융경쟁력이 형편없는 까닭은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와 경영 간섭으로 대표되는 관치금융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그런데도 최 부총리는 관치금융은 전혀 언급도 않은 채 국내 전체 산업계에서 모범으로 정평이 난 금융권 노사관계를 개혁 대상으로 몰아세운다'는 게 금융노조 주장이다.

한편, 금융노조는 최 부총리 발언과 관련해 공식 대응 여부를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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