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이 강타한 중국 쓰촨(四川)성 원촨(汶川)현을 14일 도보로 안간힘을 쓰며 빠져나온 30대 여인 왕모씨가 전하는 말이다.'''' 어제 하루종일 폭우가 쏟아졌지만 무너진 집에는 들어갈 수 없었고 오늘 다행히 비가 그쳐 걸어 나오게 됐지만 부상자와 노약자는 움직일 수 없어 도움의 손길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를 품에 앉고 남편과 함께 원촨을 빠져 나오던 왕씨는 사람들을 만나자 눈믈을 글썽이며 한시라도 빠른 구조를 요청했다.
◈진앙지 원촨으로 가는 길 모두 막혀
중국 쓰촨성 지진의 진앙지이자 최대 피해지역인 원촨현으로 가는 모든 길은 막혔다.
쓰촨성의 성도(省都)인 청두(成都)에서 원촨까지는 백50킬로미터 남짓한 길이지만 원촨으로 가는 구조의 손길은 아직 멀기만 한 것이다.도시가 반파된 두장옌(都江堰) 시를 지나 원촨으로 가는 길목에 서있던 집들은 한 채도 성한 것이 없이 모두 무너져 내려 원촨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짐작케 하고 있다.
원촨으로 가는 길목, 입구에 평안(平安)의 길이라 이름붙어 있지만 지금은 평안과는 거리가 먼 죽음으로 가는 길과도 같다.원촨현은 아직 70킬로미터나 남아있지만 무장경찰이 길을 막아선다.
◈젊은 생존자들만 탈출
대형 산사태로 들어가는 길이 모두 붕괴된데다 원촨 지역의 저수지 댐이 붕괴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심지어 지원차량조차도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원촨에 사는 가족과 친지의 생사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등에 식량을 메고 손에 물을 들고 원촨으로 걸어가던 사람들은 접근불가라는 소식에도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쏟아지던 폭우가 그치고 날이 개이면서 다친 곳이 없고 힘이 있는 비교적 젊은 사람들은 산길을 넘어 무너진 도로를 돌아 천신만고 끝에 원촨밖으로 하나 둘 빠져 나오고 있다.
14일 800여명의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이 원촨 진입에 성공해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돌입했으나 지진 피해 지역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넓은데다 접근마저 어려워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1만 원촨 인구 가운데 6만이상이 매몰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땅이 파도치듯이 마을을 집어삼켜
"땅이 파도를 치면서 순식간에 마을이 사라졌다"
지진 발생 당시 진앙지인 원촨과 인근 지역에 있다가 극적으로 살아나온 사람들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던 일이 발생했다며 처참했던 상황을 묘사했다.
원촨에서 청두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있던 양모씨는 잉슈(映秀)전을 빠져나오는 중이었다. 그는 지진이 발생한 순간 갑자기 쯔핑푸 댐의 수위가 급상승하고 산위에 있던 마을이 순식간에 땅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산을 깎아 만든 도로에는 사방에서 끊임없이 돌과 흙이 쏟아져 내려 버스가 멈췄고 그는 다른 승객 8명과 함께 급히 차 밖으로 뛰어나왔다.
뒤이어 산에서 바위가 쏟아져 내려 차량들을 덮쳤으며 여러대의 차량이 흙더미 속에 매몰되고 거대한 바위가 차량을 덮치기도 했다고 그는 말했다.
또 원촨현 쉐이모(水磨)진의 제련공장 직원인 탄빈(譚斌.56)씨는 지진이 났을 때 "땅이 파도치는 것처럼" 크게 출렁이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 순식간에 마을 사라져
12일 2시 28분 원촨현에 있는 공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던 그는 땅이 파도를 치는 것처럼 흔들려 "도저히 서 있을 수 없는 상태여서 자신도 모르게 엎드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 직원들이 밖으로 뛰어나가려 했지만 몇 발짝 가진 못한채 모두 넘어졌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들과 겨우 손을 잡고 공장 밖으로 빠져나왔을 때 공장 지붕에서 비오듯이 기와가 쏟아져내리고 공장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아름다운 시골 마을이 사라졌고 건물은 모두 무너져내렸고 수많은 주민이 매몰됐다고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그는 지진 발생 직후 겨우 목숨을 건진 뒤 24시간을 꼬박 걸어 두장옌으로 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