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블래터 회장 "누구도 내 업적은 건드리지 못해"

"나는 싸움꾼이다(I`m Fighter)" 최근 부정부패 혐의로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90일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싸움꾼을 자처하며 자신이 평생 이룬 업적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노컷뉴스 DB)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의 징계도 소용없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전면전을 선언했다.


블래터 회장은 12일(한국시각) 스위스 매체 '슈바이츠 암 존탁'과 인터뷰에서 "나는 싸움꾼(Fighter)"이라며 "그들이 나는 파멸시킬지라도 내가 평생을 이룬 업적까지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측근 인사들이 FIFA 조직의 부정부패와 밀접한 연관으로 5선 겅공 후 사퇴 의사를 밝혔던 블래터 회장은 최근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기본 90일에 최장 135일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블래터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사이의 수상한 금전 거래가 뒤늦게 적발됐다.

FIFA 윤리위원회의 자격정지로 블래터 회장은 카메룬 출신의 이사 하야투 부회장에 권한을 맡겼다. 하지만 그는 부패혐의를 부인해 FIFA 윤리위원회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지난 주말까지 자신의 집무실에 출근했다.

블래터 회장은 플라티니 UEFA 회장과 금전거래 외에도 지난 2005년 월드컵 중계권을 헐값에 팔았다는 혐의를 받아 스위스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블래터 FIFA 회장과 플라티니 UEFA 회장, 제롬 발케 전 FIFA 사무총장이 나란히 90일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6년의 자격정지로 사실상 차기 FIFA 회장 선거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정 명예회장은 "현재의 FIFA 조직이 침몰하는 타이타닉호 같다"면서 "현저히 형평성을 잃은 징계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졸렬한 보복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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