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불펜 피칭까지' 유희관, 부진 씻고 3차전에서 끝낸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위해 시즌 첫 불펜 피칭까지 소화한 유희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유희관(두산)은 일찌감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18승5패 평균자책점 3.94의 시즌 성적만 보면 1차전 선발을 맡아도 이상할 게 없었다. 하지만 1차전에는 더스틴 니퍼트, 2차전에서는 같은 좌완인 장원준이 등판했다.

이유는 3차전이 열리는 목동구장 때문. 니퍼트는 목동구장에서 세 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이 무려 9.72였다. 장원준 역시 3이닝 7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유희관도 1경기 6이닝 6실점(5자책)했지만, 그래도 승리가 있었다.

물론 유희관이 시즌 막판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무서운 기세로 승수를 쌓아가며 20승에도 도전했던 유희관은 마지막 4경기에서 주춤했다. 1승을 거뒀지만, 6이닝 4실점 투구를 했고, 마지막 2경기에서는 고작 1⅔이닝 만에 무려 12실점했다. 8월까지 3.14였던 평균자책점은 시즌 종료 때 3.94까지 치솟았다.


그래서 포스트시즌 각오가 남다른 유희관이다. 유희관도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시즌 막판 부진했지만, 시즌 기록은 감히 말씀드리지만 무시할 수 없다. 1~2경기 부진에 불과하다. 신경 안 쓰고 경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유희관은 평소 안 하던 불펜 피칭까지 했다. 지난 10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38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올해 처음하는 불펜 피칭이었다.

컨디션은 괜찮았다.

유희관은 불펜 피칭을 마친 뒤 "내가 아무리 느린 공을 던져도 130km 초반 이상은 던져야 한다. 그런데 127~128km가 나오니 시즌 막판에 좀 맞았던 것 같다"면서 "괜찮았다. 스피드도 잘 나왔고, 공에 힘이 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오히려 30개씩 던지고 빨리 내려왔던 것이 공을 많이 안 던져서 체력을 세이브한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농담이었지만, 유희관의 표정에서는 각오가 묻어났다. 특히 유희관에게는 2013년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 평균자책점 0.63을 기록한 좋은 기억이 있다. 일단 두산은 홈 잠실구장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잡았다. 3차전 선발 유희관이 준플레이오프를 끝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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