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원주 동부를 80-74로 제압하고 시즌 전적 10승1패를 기록,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벌써 올 시즌 두 번째 5연승이다. 이로써 오리온은 정규리그 최단경기 10승 달성 타이기록을 세웠다. 11경기 만에 10승을 기록한 역대 세 번째 구단으로 남게 됐다.
정규리그 54경기 체제에서 10승1패로 시즌을 시작한 구단은 이전에 두 팀이 있었다.
2003-2004시즌 원주 TG삼보가 10승1패를 기록해 최종 40승14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11-2012시즌에는 원주 동부가 11경기 만에 10승 고지를 밟아 역대 최고 승률인 44승10패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그러나 2003-2004시즌 TG삼보와 2011-2012시즌 동부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압도적인 기세로 정규리그를 제패했지만 정작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TG삼보는 2003-2004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R.F 바셋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한 전주 KCC에 3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2011-2012시즌의 동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이상범 감독이 이끈 안양 KGC인삼공사에 2승4패로 패했다.
원주 프렌차이즈 구단에게는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는 역사다. 따라서 정규리그 타이기록을 수립할만큼 초반 페이스가 좋다고 해도 최종 결과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
그러나 오리온의 기세는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와 조 잭슨이 함께 뛴 3쿼터에서 막판 동부에 추격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중반까지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했다. 프로농구는 정규리그 2-3라운드에서 3쿼터에 한해 외국인선수 2명 동시 출전이 이뤄지며 4라운드부터 플레이오프까지는 2,3쿼터 동시 출전이 가능해진다.
애런 헤인즈는 23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현도 14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고 문태종과 허일영은 각각 12점씩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