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잭 쉬는' 두산 vs '조상우 못 빼는' 넥센

'난 오늘 안 돼 vs 난 오늘도' 10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나란히 불펜 등판, 2이닝을 던진 두산 스와잭(왼쪽)과 넥센 조상우. 그러나 11일 2차전에서는 조상우만 불펜 대기할 전망이다.(자료사진=두산, 넥센)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넥센의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이 열린 11일 잠실구장. 경기 전 두 팀 사령탑의 불펜 운용 방안은 사뭇 달랐다.

두산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던 반면 넥센은 절박한 상황이 마운드 운용에 묻어났다. 전날 경기의 결과와 여파가 컸다.

먼저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늘은 스와잭이 불펜 등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4차전 선발을 고려한 것. 다만 김 감독은 "상황에 따라 한 명, 혹은 두 명 정도를 상대할 수는 있겠지만 오늘은 가급적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와잭은 전날 1차전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왔다. 8회 1사부터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박병호에게 희생타를 내줘 승계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지만 연장 10회말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역투였다. 당초 스와잭은 정규리그에서는 주로 선발로 뛰었지만 단기전인 만큼 불펜에서도 대기했다.

전날 승리를 거둔 만큼 무리를 시키지는 않겠다는 계산이다. 김 감독은 "스와잭이 아무래도 연투는 조금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넥센은 전날 48개의 공을 던진 조상우까지 2차전에서 대기한다. 염경엽 감독은 "어제 투구수가 많았지만 1이닝까지는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상우는 전날 3-2로 앞선 8회 등판, 2이닝 2피안타 4사사구 1실점하며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특히 투구수가 48개에 이르렀다. 조상우는 지난 7일 SK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도 3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49개의 공을 던졌다. 4일 동안 100개 가까운 투구수다.

하지만 넥센으로서는 조상우를 뺄 수 없는 상황이다. 한현희, 손승락만으로는 필승조를 꾸리기가 버겁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조상우가 올해 90이닝 이상을 던졌지만 휴식일은 확실하게 챙겨줬다"면서 "2이닝은 힘들어도 1이닝은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차전 승리로 여유가 생긴 두산과 첫 판 불의의 역전패를 당하며 몰린 넥센. 과연 두 팀의 2차전 불펜 운용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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