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패배로 자신의 V-리그 감독 데뷔전을 끝낸 임도헌 감독은 씁쓸한 헛웃음을 지었다.
삼성화재는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외국인 선수 없이 OK저축은행을 상대한 삼성화재는 김명진(13득점)을 필두로 류윤식(12득점)과 고희진, 최귀엽(이상 10득점), 이선규(9득점)이 고른 활약을 선보였다.
시몬(30득점)과 송명근(22득점)을 앞세운 OK저축은행에 '화력'면에서는 뒤졌지만 블로킹(12-10)과 범실(20-29)에서는 오히려 더 나았다. 덕분에 2세트부터 대등한 흐름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임도헌 감독은 "선수들이 연습했던 것보다는 못했다"면서 "아무래도 개막전이라 긴장 많이 한 거 같아 리시브가 많이 흔들렸다. 리시브가 안 되면 이길 수 없다"고 패배를 곱씹었다. 이어 "리시브뿐 아니라 수비도 좋지 않았다. 잘된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항상 수비와 리시브를 강조한다. 이 둘만 되면 외국인 선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지난 3시즌 동안 V-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군림했던 레오를 대신할 삼성화재의 새 외국인 선수 괴르기 그로저(독일)는 대표팀 차출로 오는 18일에 선수단에 뒤늦게 합류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삼성화재는 앞으로 2경기가량 외국인 선수 없이 소화해야 한다.
임도헌 감독은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 6패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중에 몇 승을 국내 선수가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오늘 같은 경기는 이기려고 나왔는데 져서 아쉽다"고 다시 한 번 패배를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