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보고를 받기도 전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격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유신독재 회귀 시도”라며 맹공을 폈다.
유은혜 의원은 “군사작전 하듯 밀어붙이는데 유신 시절하고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면서 “박 대통령이 이렇게 무리하게 추진하는 이유는 정치를 시작하며 가장 큰 목표는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예 훼복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한 데 있다”고 지적했다.
설훈 의원은 “국정교과서는 나치와 일본 제국주의, 유신독재, 북한이 했다”면서 “국정교과서를 하면 극우로 가는 문턱을 넘어가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대단히 잘못하고 있는데 잘못을 지적하는 게 박 대통령을 진정으로 돕는 일”이라고 여당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배재정 의원은 ‘아버지는 군사쿠데타, 딸은 역사쿠데타’라는 보도를 인용한 데 대해 여당 의원들이 항의하자 “왜 그 말을 못하느냐”고 따졌고, 유인태 의원은 “경제가 어려워 국민통합이 필요한데 친일, 유신미화 교과서 만들어 국민통합이 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아베 (일본 총리)를 따라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좌편향되고 왜곡된 역사교육을 정상화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 역사교과서 개선특위 간사인 강은희 의원은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민족과 국가, 국민들의 정체성을 동일하게 하는 것”이라며 “아직 역사적 판단이 불분명한 학생들에게 편향적인 내용을 정설이나 통설인 것으로 아주 교묘하게 가르치는 것은 문제”라고 반박했다.
박대출 의원도 “대구의 고교 수업시간에 교사가 지뢰를 북한이 매설한 게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하고 전주의 지리교사는 북한이 더 낫다, 천안함은 조작이라고 가르쳤다”면서 “보다 못한 학생들이 문제제기를 하자 교사들이 너희도 성인이니 다양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학교 교사들의 정치적 편향을 주장했다.
야당 의원들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지만 황 부총리는 “국감이 끝나면 조속한 시일 내에 구분고시를 할하고 절차를 거쳐 확정할 것”이라며 긍정도 부정도 아닌 답변으로 피해갔다.
황 부총리는 또 "박 대통령이 교육부에 내린 큰 지침은 '균형 잡힌,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라'는 것"이라면서 "국론을 통합하고 어떻게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어 자라나는 미래에 제대로 된 교과서 만들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주선 교문위원장은 여야 의원들의 설전이 계속되자 "원만하게 회의를 진행하기 어렵다"면서 결국 정회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