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8일 포항에 수사관들을 파견해 포스코와 거래하는 조명수리업체 S사와 포스코에 철강포장재를 납품하던 P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S사 대표이사 한모(60)씨의 자택도 압수수색 장소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협력업체들이 정준양 전 회장 재임 시절 포스코로부터 일감을 몰아 받는 등 특혜를 받은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S사의 대표이사 한씨는 포항시의회 의원 출신으로 이상득 전 의원이 나온 동지상고의 총동문회장을 맡기도 하는 등 넓은 인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제철소 설비 관리업체인 티엠테크와 포항 제철소에서 자재운송업을 하는 원환경, 집진설비측정업체 뉴태성 등 세 업체가 이 전 의원의 입김으로 포스코로부터 30여억원의 특혜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의원이 정 전 회장의 회장 인선에 도움을 주고, 신제강공장 건설공사 중 사태 해결 등에 힘을 써 주는 대가로 협력업체에 특혜를 받았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이 새롭게 압수수색한 협력업체들도 이 전 의원이 부탁했거나, 새누리당 포항지역 중진 의원과 연관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정 전 회장을 5번째로 불러 회장 선임 과정 및 협력업체에 특혜를 지시한 사실이 있는 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압수수색 결과물 분석을 토대로 이 전 의원과 정 전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