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영방송국 산하 월드뮤직 전문 음반사인 '라디오 프랑스 오코라(Radio France Ocora)'는 국내에서도 조명되기 힘들었던 북한의 전통민요를 새롭게 복원하여 이번 '북한의 민요' 음반을 제작했다.
이 음반은 전 세계 63개국에 유통망을 가진 프랑스 음반사 아르모니아 문디(Harmonia Mundi)를 통해 아마존닷컴(www.amazon.com) 등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된다.
우리나라에는 ㈜신나라뮤직을 통해 수입, 유통된다.
라디오 프랑스는 2011년부터 매년 한 장의 한국음악 음반을 출시해 왔다.
지난 2013년 발매된 이춘희 명창의 '아리랑과 민요' 음반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음반상인 독일음반비평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한반도 곳곳에 남아있던 민요들이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라 점차 소멸되어 가고 있으나, MBC 라디오의 최상일 프로듀서와 그의 팀은 20여 년간 전국을 돌아 음원을 수집하고 기록해 민요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남겼다.
북한의 전통민요는 2004년 MBC방송이 북한으로부터 직접 수입한 352곡의 민요 원본을 가공해 '북한민요전집'을 출시하면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음원들은 1970년대부터 1983년까지 북한의 음악학자들이 수집한 것을 재녹음한 것이다.
하지만 수입음원 원본이 모노로 녹음된 데다가, 복사 과정에서 음질 손실이 많았고 30년의 세월을 견디는 동안 음질이 많이 저하된 상태다.
당시 프로젝트를 지휘했던 최상일 프로듀서는 최신 장비로 음질을 향상시켜 연구용 음원의 가치를 확보했으나, 감상용 음원까지로는 만들 수 없었다.
따라서 이번 유지숙 명창의 음반 출시는 북한 민요에 대한 본격적인 복원과 연주, 감상의 기회를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29호 서도소리(西道소리) 전수조교인 유지숙 명창은 작고한 오복녀 명창의 제자로 입문한 이후, 현재 서도소리의 정석으로 인정될 만큼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2007년에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고 전수의 맥이 끊어진 노래들을 찾아내 복원한 음반 ‘토리: 서도명창 유지숙의 북녘소리’를 발표했다.
'기원과 덕담' 음반을 통해서는 화청과 고사소리 등 이제는 시골 마을에서도 듣기 어려워진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노래들을 복원하기도 했다.
유지숙 명창은 북한의 전통연희 '향두계놀이'를 복원하여 2011년 평안도무형문화재 제 2호로 지정되는데 기여했으며, 2013년 제 5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과 지도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